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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문화 소식

Real 라이프 2014. 9. 22. 16:30

 

문화 소식

울림이 남다른 떨림, 국악 공연 <평롱>

우리 고전음악 어디든 우리 민족 고유의 한(恨)이 서려 있다. 전통음악 평롱은 인생을 음악에 응축하여 가슴으로 내뱉는 소리다. 남산골한옥마을에 그 울림이 퍼졌다.

EDITOR 이석창
PHOTOGRAPHER 기성율

고즈넉한 한옥 사이를 걷다 보면,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그냥 지나치기엔 슬프고 애잔하다. 소리를 따라가면 국악당이 나온다. 대문을 들어서면 그 소리가 더 또렷해진다. 국악당에서는 5월 초부터 <평롱 : 그 평안한 떨림>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평롱은 종묘제례악, 수제천, 아리랑, 판소리 등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 전통음악을 재해석한 국악 콘서트이다.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7곡의 음악을 연주한다. 집중하여 음악을 감상한다기보다 소리와 하나가 되는 기분이다. 마치 숲 속에서 나무 사이를 지나는 바람 소리를 듣는 듯하다. 나무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단소의 소리, 북 가죽의 울림, 놋쇠로 만든 징의 파장이 인위적이지 않다. 귀를 매혹하려 만든 인위적인 소리가 아닌 본디 자연의 소리 같다. 그 소리가 한데 어울려 평롱을 만들었다.

“악(樂)이란, 하늘에서 나와서 사람에게 깃든 것이요, 허(虛)에서 발하여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악학궤범> 중 평롱을 표현한 가장 이상적인 말이 아닐까? 평롱은 사람의 인생을 연주한다. 총 7곡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는 한국의 대표 궁중음악 ‘보허자’를 재구성한 ‘아침을 여는 노래’이다. 장구와 북의 장단에 맞춘
신비로운 음색으로 시작된다. 그 소리가 점차 커져 웅장한 궁중음악으로 마무리된다. 두 번째는 서울 경기 지역의 민요인 ‘긴아리랑’을 재해석한 ‘나는 걷는다’라는 곡이다. 거문고 소리로 시작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랑 가락이 더해진다. 무대 뒤에선 끊임없이 걷는 사람들의 영상이 보인다.

차가워 보이는 화면 속에 무언가 떠밀려 무한정 걷는 사람의 영상은 관객의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든다. 세 번째 노래 ‘나는 그립다’는 백제 시대 ‘정읍사’의 내용을 담았다.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을 관악기와 아쟁으로 표현했다. 전통 춤 ‘춘앵무’의 영상까지 더해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음악이다. 쇳소리가 돋보이는 네 번째 음악은 ‘나는 방황한다’이다. 징과 꽹과리의 강약만으로 방황하는 우리의 정서를 표현했다. 슬퍼도 슬퍼하지 않고 기뻐도 기뻐하지 않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표현한다. 음악과 함께 나오는 3D 입체 영상은 그 불안한 정서를 대변하듯 혼란스러우면서도 화려하다.

‘알리오’를 재해석한 다섯번째 음악은 판소리와 사물놀이가 어우러져 그 소망을 표현한다. 사랑을 노래한 여섯 번째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심한 해금 선율로 채운다.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기타 선율과 노랫소리도 그 슬픈 감성을 관객에게 전한다. 마지막 곡 ‘다시 별에게 이르는 길’은 인간의 삶의 여정을 노래로 마무리한다. 별을 노래하는 첫 곡과 맞물려 웅장하고 화려한 연주가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하는 내내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 다양한 연령층만큼 제각각이다. 화려한 3D 영상에 눈을
빼앗긴 사람도 있지만, 눈을 감고 온전히 음악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공연을 즐기는 방법엔 정답이
없다. 각자 원하는 감각을 만족하면 된다. <평롱 : 그 평안한 떨림>은 시각과 청각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국악 콘서트 <평롱 : 그 평안한 떨림>
공연 일시
12월 31일(수)까지 평일 저녁 8시, 주말·공휴일 오후 5시(월요일은 쉼)
공연 장소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
관람료 일반 5만원, 학생 3만원(고등학생 이하)
문의 02-226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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