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유지하는 법] 즐기며 배우는 운동, 게이트볼, 아쿠아로빅, 라인댄스 by 여유50+

Real 라이프 2014. 11. 18. 15:26

젊음의 묘약

 

나는 삶에서 언제나 치열함을 추구하라고,

삶을 만끽하라고 배웠다.
-니나 베르베로바, 러시아 여류 작가

 

인생의 주름을 펴는 운동

실버 세대를 겨냥한 스포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이트볼, 아쿠아로빅, 라인댄스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가장 이상적인 운동들이다.

 

Writer 조진혁(<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 에디터

 

 

의사들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다양한 종류의 방법이 있지만, 많은 의사들이 첫 번째로 꼽는 최상의 방법은 언제나 운동이다. 그렇다고 의사들이 추천하는 운동법이 땀을 흘리거나 심장박동 수를 증가시키는 운동은 아니다. 천천히 움직여도 부담이 없어야 하며, 몸이 불편하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을 권장한다.


우리가 쉽게 결심하고 도전하는 운동은 대체로 등산, 체조, 하이킹 등이다. 하지만 등산은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자칫 무리한 등산은 더 큰 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운동은 즐거워야 한다. 또 덜 피곤하고 덜 부담스러워야 한다. 최근에는 실버 세대를 겨냥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는 운동 강좌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중에서 즐기며 배울 수 있는 몇 가지 운동을 꼽아봤다.

 

게이트볼
게이트볼은 문을 의미하는 게이트와 공을 뜻하는 볼을 합성해 만든 말이다. 스틱으로 공을 쳐서 바닥에 박혀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게이트를 통과하는 경기다. 게이트볼이 국내에 정착된 건 1980년대 초반이다. 어느 일본인 관광객에 의해 처음 도입된 후 한국게이트볼협회가 설립되면서 일반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평탄한 잔디에서 조용히 하는 운동으로 주로 실버 세대에서 큰 인기다. 운동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회원들의 만족도는 높다. 회원들은 60대 초반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꽤 다양하다.


60대 중반까지 일하느라 심신이 지친 사람들이 게이트볼을 통해 건강을 되찾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이트볼을 하면서 많이 걷고 팀원들과 함께 여러 지역 대회에 참가하며 여행을 다니다보면 성격도 밝아진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경쟁하는 일, 자신의 실력을 키우고 팀원들과 협력하는 과정은 노년에 찾아온 새로운 즐거움이다. “경기할 때 잘못해도 이해하고, 틀린 것과 옳은 것을 가지고 지지고 볶으면서 잘 지내는 거죠.” 한 여성회원의 말이다. 그녀의 말을 빌리면 게이트볼은 여성이 남성들보다 불리한 점도 없다고 한다.
게이트볼은 단순히 공을 밀어 넣기만 하는 경기는 아니다. 상대의 공이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두뇌를 써가며 해야 하는 경기다. 덕분에 치매 예방에도 좋다. 회원들이 게이트볼을 지속적으로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삶의 활력을 더해주고 심신 단련도 하지만 공이 게이트를 통과하며 ‘딱’ 소리를 낼 때의 쾌감 때문이라고 한다.

 

 

아쿠아로빅
조금 더 치료에 가까운 운동도 각광받고 있다. 물속에서 하는 에어로빅, 아쿠아로빅이 바로 그것이다. 물에서 활동할 때 생기는 저항력과 부력을 이용해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하는 것이다. 동작은 간단하다. 걷기, 뛰기, 달리기, 틀기, 차기, 밀고 당기기 등이다. 땅 위에서 하는 일반적인 에어로빅보다는 열량 소모량이 적다. 하지만 물의 저항력 때문에 지방 소모량은 두 배에 가까워 다이어트 체조로 인기가 높다.


아쿠아로빅은 유럽에서 시작됐다. 1960년대 미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게 1990년대 초반이다. 물속에서 움직이면 부력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덜 가지만, 저항력 때문에 근력은 더 필요하다. 바로 이런 점을 통해 아쿠아로빅은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전신 근육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준다. 거기다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 동작을 하면 지루하지 않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 심폐 기능과 체력 같은 전반적인 신체 기능은 기본적으로 증진된다. 나이가 많은 회원들을 비롯해 무릎, 허리가 아프거나 비만 환자들에게는 특효약과 같다.


수영을 못해도 상관없다. 바닥에 발이 닿는 가슴 정도 깊이에서 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아쿠아로빅에 사용되는 아쿠아봉 또는 누들이라고 하는 긴 스티로폼 봉은 기본적으로 물에 뜨는 물건이다. 누들의 부력을 이용해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다. 누들을 물속으로 누르는 동작을 하면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복부나 괄약근에 힘이 들어간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저절로 늘어난다. 이 부분 외에도 음악을 들으며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다 보면 전신 근력이 모두 향상된다.


수업은 연령대와 수준을 고려한 동작을 주로 가르치기 때문에 초급자라도 부담이 없다. 하지만 주의 사항도 있다. 발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관절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아쿠아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는 것. 심장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미리 의사와 상의할 필요도 있다. 아쿠아로빅이 재미로 할 수 있는 운동이기는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운동할 경우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바른 자세로 해야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라인댄스
실버 세대를 겨냥한 스포츠의 공통점은 재미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 설렘을 동반하는 즐거운 스포츠도 있다. 라인댄스는 노인복지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 중 하나다. 주로 노년의 웃음 치료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큰 즐거움을 주는 운동이다. 가벼운 춤을 추며 삶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가운데 무엇보다 팀원들 간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 운동이다.


그렇다고 라인댄스가 움직임이 큰 운동은 결코 아니다. 라인댄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줄 맞춰 추는 춤이다. 자연스러운 걷기를 바탕으로 이뤄진 운동이다. 남녀가 함께 하기에도 좋고 파트너가 없어도 출 수 있다. 춤을 못 춘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여러 사람이 같은 선상에서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몸을 전환하며 정해진 코스에 따라 추는 것이 특징이다. 배우기 쉬우며 심장과 관절에도 무리를 주지 않아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인기가 높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스텝으로 춤을 춘다. 라인댄스는 예전의 볼륨댄스나 포크댄스를 연상케도 한다. 라인댄스의 기원이 줄 맞춰 방향을 바꿔가며 추는 미국의 컨트리댄스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어려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령대와 수준에 맞춰 팀을 꾸리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동작 또한 조금 빠르게 걷는 수준의 속도이기 때문에 성별과 연령의 제한 없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라인댄스는 유산소운동이기 때문에 체력의 소모가 크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파트너가 지속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늘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음악에 대한 리듬감을 키우고, 춤을 통해 체형 교정과 함께 체력을 기를 수 있으며, 스텝을 외우는 과정에서 치매를 예방할 수도 있다. 또 새로운 사람들과의 건전한 만남을 통해 사교성도 좋아진다.

 

이와 같이 최근의 실버 스포츠는 단순히 체력 증진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아쿠아로빅은 질병 치료라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으며, 게이트볼은 경쟁과 협력이라는 긴장감을 제공하고, 라인댄스는 사교성 향상과 더불어 이성에 대한 설렘도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세 가지 운동 모두 계절에 상관없고 신체 능력과 별개로 누구나 할 수 있으니 부담도 없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운동을 찾고 있다면, 적절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똑똑, 두드리면 건강해지는 곳

 

한국게이트볼협회
대한민국의 모든 게이트볼장과 시설, 강좌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거든 한국게이트볼협회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아마 해당 지역의 구청, 사무소, 체육회관, 노인복지시설 등에 게이트볼 강좌가 마련되어 있다고 알려줄 것이다. 이 협회에서는 게이트볼 관련 대회도 주관한다.
문의 02-432-3597, www.koreagateball.com


한국아쿠아운동협회
아쿠아로빅을 배우려면 가까운 수영장을 찾으면 된다. 대부분의 실내 수영장은 늦은 오전과 이른 오후 시간에 아쿠아로빅 강좌를 마련해놓고 있다. 심화 과정을 비롯해 아쿠아로빅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한국아쿠아운동협회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문의 02-2651-5894, www.kaea.or.kr


대한라인댄스협회
가까운 문화센터나 구민회관, 복지시설, 웃음 치료 강좌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곳에는 대부분 라인댄스 강좌가 마련되어 있다. 라인댄스를 배우기 시작하면 발표나 대회 참가를 목적으로 하게 된다. 대한라인댄스협회는 강사를 길러내고 라인댄스 관련 각종 대회를 주관하는 곳이다.
문의 02-2632-3191, www.linedanc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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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영영 2014.11.19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네요~ 오늘 당장 시작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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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단풍] 산책로, 드라이브코스, 캠핑, 트레킹을 위한 최고의 장소 by 여유50+

Real 라이프 2014. 11. 17. 15:25

 

 

동행(同行)

 

매일 당신과 동행하는 이웃의 길 위에 한 송이 꽃을 뿌려놓을
줄 안다면 지상의 길은 기쁨으로 가득 찰 것이다.
-R. 잉글레제, 명언가

 

우린 함께할 때 더 행복하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장소들이 있다. 이름 높은 4인의 남자가 각각 산책, 드라이브, 캠핑, 트레킹 장소를 추천했다. 내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큰 기쁨을 주는 곳들이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한 번쯤 들러보길 추천한다.

 

Editor 성범수

Photootootograp her 기성율

 

 

산책

디자이너 장광효가 즐겨 찾는 산책로.

 

양재천
“난 산책을 좋아한다. 평소 내가 살고 있는 청담동 근처 갤러리아백화점 뒷길에서 영동대교까지 이어진 산책로를 즐겨 찾는다. 한강의 흐름 그리고 유람선의 이동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정동길 그리고 북촌도 내가 즐겨 찾는 산책로 중 하나다. 최근엔 양재천에 빠져들었다. 집에서 좀 거리가 있어서 자주 가진 못하지만, 도심 속에 이런 산책로가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조용히 걷다 보면 심심치 않게 작은 정원, 거칠지 않은 물의 흐름과 마주한다. 그렇게 고즈넉하게 시간처럼 유유히 흐른다.”
장광효(패션 디자이너)

 

 

양재천에 다가가기 위해선 ‘양재천근린공원 주차장’을 내비게이션에 또박또박 적어 내려가면 된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양재천을 산책할 수 있는 시작점에 도착해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거다. "양재천, 어떻게 걸으면 건강할까요?”라고 적힌 푯말엔 4개의 코스가 또렷이 새겨져 있다.


가장 짧은 코스는 2.2km로 20분의 소요 시간이 걸리는 코스다. 칼로리 소비량이 적혀 있을 정도로 이 푯말은 굉장히 친절하다. 가장 긴 코스는 9.1km로 소요 시간은 84분이다. 원하는 만큼 자신의 보폭으로 걷기만 하면 양재천이 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과 만날 수 있다. 새들은 흐드러지게 날아다니고 숲은 도심 속 공간이라는 걸 잊게 만들 정도로 그렇게 포근하다.


양재천은 1995년 양재천 공원화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생태하천 공법을 적용해 완성한 곳이다. 다양한 시설을 담고 있는 이곳은 벼농사 학습장, 학여울 습지, 조류 관찰대와 같은 생태 관찰 시설, 여울이나 식생호안과 같은 수질 정화 시설도 갖추었다. 42종의 조류, 20종의 어류, 174종의 식물상과 식생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모범적인 하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히 산책만 하는 것이 지루하다면, 가끔은 하천 생태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좋다. 산책이 주는 여유라는 걸 제대로 알려주는 공간이다.

 

 

드라이브
성우 배한성이 추천하는 드라이브 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가는 길
“차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그것을 즐기기 위해 근교에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자주 찾아 나서는 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으로 향하는 길은 보기 드문 숲길을 지닌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다. 담양의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길에 비할 정도로 직선의 도로는 아니지만, 그 굽이치는 곳에서의 드라이빙은 한껏 여유로운 힐링을 선사한다.”
배한성(성우)

 

드라이브를 위해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운전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건, 누구나 경험을 통해 이미 숙지하고 있는 일. 좋은 드라이브 코스가 근교에 있다면, 이보다 좋은 건 없을 듯싶다.


성우 배한성 씨가 추천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으로 향하는 길은 입구에서부터 3km 정도다. 서울랜드 주차장과 맞닿아 있는 이곳을 좋은 드라이브 코스라 꼽는 건, 자동차를 사랑하는 그가 다녀본 많은 드라이브 코스 중에서도 손색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리라. 숲은 우거져 햇살을 가리고, 그 어떤 방해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고요하다. 주말을 빼곤 자동차의 왕래도 빈번하지 않다. 고요히 이 길을 운전하다 보면, 그야말로 여유라는 말뜻 그대로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드라이브를 하다 차를 세워두고 짧은 산책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장소라는 것도 이곳만의 특전. 선루프를 열고 바람을 느끼며 이 길을 달리다 보면, 도심에서 멀리 떠나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서울대공원 뒷길이니 동물원을 목적지에 두어도 좋고, 드라이브 길 끝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도 있으니 미술관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을 먼저 보고 이곳을 살핀다면, 좀 더 뜻깊은 드라이브가 되지 않을까? 찾아가는 것도 어렵지 않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기만 하면 되니까.

 

캠핑
한의사 성민수가 자연과 함께 할 때 찾아 나서는 캠핑파크.


코오롱스포츠 캠핑파크
“편히 즐기며 쉴 곳을 찾는 이들에게 이만한 장소는 없다. 충북 괴산에 위치한 캠핑파크는 코오롱스포츠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캠핑의 귀찮은 요소는 모두 삭제하고 즐거움만 주는 곳이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밤에는 별 보기, 장작 패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함께해 초보자도 무리 없이 동참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밤늦은 시간에 흥청망청 놀 수 없게 단속을 한다는 것. 다른 캠퍼들에게 방해가 되면 퇴실 조치까지 내려진다. 마냥 편안하게, 고요히 쉴 수 있는 장소다.”
성민수(지산한의원 원장, 한의사)

 

 

캠핑 장비를 갖추기 위해선 꽤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캠핑은 하고 싶지만, 쉽사리 도전하길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다. 요즘은 ‘글래머러스’와 ‘캠핑’의 합성어이며 신조어인 ‘글램핑’이 대세인데, 글램핑은 캠핑을 위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기에 그냥 몸만 가면 되는 편안한 캠핑을 말한다. 글램핑이라 해서 굉장히 비싸고 호사스럽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합리적인 가격의 글램핑 장소가 꽤 있으니 잘 골라서 가면 된다.


그중에서도 코오롱스포츠에서 운영하는 캠핑파크는 충남 괴산에 위치한 곳으로 손가락 안에 꼽힌다. 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터라 자연경관이 일대 장관이다. 텐트와 장비는 말할 것도 없고 미리 주문하면 음식까지 준비된다. 이 밖에도 에코 트레킹이나 캠핑요리교실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캠핑파크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미로공원이 있다. 미로를 찾아 헤매다 보면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소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산14-1번지이고 홈페이지(www.koloncamping.com)로 예약 가능하다.

 

 

트레킹
건축가 장순각이 비밀스럽게 털어놓은 트레킹 장소.

 

거금도
“섬 따라가는 이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는 드물게 바다 위 남도 섬들.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특히 전남 고흥의 거금도는 산도 높지만 완만한 흙길이 곳곳에 자리하는 터라 트레킹 코스로 제격이다. 거금 생태숲은 손에 꼽을 만큼 만족감을 주는 트레킹 장소다.”
장순각(한양대학교 교수, 건축가)

 

거금도는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다. 보기 드문 절경이 펼쳐진 해안 도로를 따라선 환상적인 드라이브가 가능하고, 거금대교 아래는 자전거도로가 펼쳐져 바닷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송광암에서 용두봉으로 오르는 편안한 흙길과 거금 생태숲은 트레킹을 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거금대교가 2011년 개통된 후 거금도는 새로운 체험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랜 세월 섬이었다는 거금도의 한계 덕분에 오히려 큰 변화와 훼손이 없었기에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한 보기 드문 장소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잘 보존된 자연 생태 환경을 지닌 적대봉과 거금 생태숲, 그리고 프로 레슬러 김일 선수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 인접한 소록도 국립공원도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을 더한다. 거금도는 조선시대엔 절이도로 불렸는데 이순신 장군의 절이도 해전의 격전지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명량>을 봤다면 의미가 남다를 듯싶다. 소록도, 고흥반도, 남해와 어우러져 정말 장관이다. 꼭 가봐야 할 그런 곳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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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문화 소식

Real 라이프 2014. 9. 22. 16:30

 

문화 소식

울림이 남다른 떨림, 국악 공연 <평롱>

우리 고전음악 어디든 우리 민족 고유의 한(恨)이 서려 있다. 전통음악 평롱은 인생을 음악에 응축하여 가슴으로 내뱉는 소리다. 남산골한옥마을에 그 울림이 퍼졌다.

EDITOR 이석창
PHOTOGRAPHER 기성율

고즈넉한 한옥 사이를 걷다 보면,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그냥 지나치기엔 슬프고 애잔하다. 소리를 따라가면 국악당이 나온다. 대문을 들어서면 그 소리가 더 또렷해진다. 국악당에서는 5월 초부터 <평롱 : 그 평안한 떨림>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평롱은 종묘제례악, 수제천, 아리랑, 판소리 등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 전통음악을 재해석한 국악 콘서트이다.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7곡의 음악을 연주한다. 집중하여 음악을 감상한다기보다 소리와 하나가 되는 기분이다. 마치 숲 속에서 나무 사이를 지나는 바람 소리를 듣는 듯하다. 나무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단소의 소리, 북 가죽의 울림, 놋쇠로 만든 징의 파장이 인위적이지 않다. 귀를 매혹하려 만든 인위적인 소리가 아닌 본디 자연의 소리 같다. 그 소리가 한데 어울려 평롱을 만들었다.

“악(樂)이란, 하늘에서 나와서 사람에게 깃든 것이요, 허(虛)에서 발하여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악학궤범> 중 평롱을 표현한 가장 이상적인 말이 아닐까? 평롱은 사람의 인생을 연주한다. 총 7곡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는 한국의 대표 궁중음악 ‘보허자’를 재구성한 ‘아침을 여는 노래’이다. 장구와 북의 장단에 맞춘
신비로운 음색으로 시작된다. 그 소리가 점차 커져 웅장한 궁중음악으로 마무리된다. 두 번째는 서울 경기 지역의 민요인 ‘긴아리랑’을 재해석한 ‘나는 걷는다’라는 곡이다. 거문고 소리로 시작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랑 가락이 더해진다. 무대 뒤에선 끊임없이 걷는 사람들의 영상이 보인다.

차가워 보이는 화면 속에 무언가 떠밀려 무한정 걷는 사람의 영상은 관객의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든다. 세 번째 노래 ‘나는 그립다’는 백제 시대 ‘정읍사’의 내용을 담았다.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을 관악기와 아쟁으로 표현했다. 전통 춤 ‘춘앵무’의 영상까지 더해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음악이다. 쇳소리가 돋보이는 네 번째 음악은 ‘나는 방황한다’이다. 징과 꽹과리의 강약만으로 방황하는 우리의 정서를 표현했다. 슬퍼도 슬퍼하지 않고 기뻐도 기뻐하지 않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표현한다. 음악과 함께 나오는 3D 입체 영상은 그 불안한 정서를 대변하듯 혼란스러우면서도 화려하다.

‘알리오’를 재해석한 다섯번째 음악은 판소리와 사물놀이가 어우러져 그 소망을 표현한다. 사랑을 노래한 여섯 번째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심한 해금 선율로 채운다.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기타 선율과 노랫소리도 그 슬픈 감성을 관객에게 전한다. 마지막 곡 ‘다시 별에게 이르는 길’은 인간의 삶의 여정을 노래로 마무리한다. 별을 노래하는 첫 곡과 맞물려 웅장하고 화려한 연주가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하는 내내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 다양한 연령층만큼 제각각이다. 화려한 3D 영상에 눈을
빼앗긴 사람도 있지만, 눈을 감고 온전히 음악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공연을 즐기는 방법엔 정답이
없다. 각자 원하는 감각을 만족하면 된다. <평롱 : 그 평안한 떨림>은 시각과 청각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국악 콘서트 <평롱 : 그 평안한 떨림>
공연 일시
12월 31일(수)까지 평일 저녁 8시, 주말·공휴일 오후 5시(월요일은 쉼)
공연 장소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
관람료 일반 5만원, 학생 3만원(고등학생 이하)
문의 02-226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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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다시, 청춘

Real 라이프 2014. 9. 11. 16:26

 

다시, 청춘

내 일이 있는 내일

60세까지 일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100세까지 현재진행형 명함을 꺼내 들고 싶은
활동적인 시니어를 위해 소개하는 새로운 직업의 세계.

EDITOR 이응경
PHOTOGRAPHER 박창수

얼마 전 고베 산노미야역에서 버스를 타고 아리마 온천 마을로 가는 길이었다. 버스에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다가온다는 걸 실감했다. 버스가 정류장에 멈출 때마다 꽤 많은 사람이 탑승하더니 어느새 손잡이를 잡고 서 있는 사람의 숫자와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의 숫자가 비슷해졌다. 상대적으로 젊은 승객들이 그들보다 나이 많은 승객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었다. 여기서 ‘상대적으로 젊은 승객들’의 나이는 60~70세 정도였다. 매우 당연하게 손잡이를 잡고 있던 나에게 할아버지 한 분이 말을 걸어왔다. 전직 교장 선생님인 89세의 할아버지는 87세의 부인과 온천 여행을 자주 한다고 했다. 온천 마을이 그렇게 좋으시냐고 물었더니 온천 마을도 물론 좋지만 료칸 얘기의 핵심은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70대는 물론이고 80대 이상 노인 중에도 건강한 사람이 많고 일하고 싶은 사람은 더 많아요.” 버스에 오를 때 탑승객의 겉모습에서 100세 시대를 보았다면 버스에서 내릴 때는 그들과의 대화에서 ‘일하고 싶은 100세 시대’를 보았다.

한국에도 일하고 싶은 시니어들이 많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수명은 2010년 12월 기준으로 남성은 77세, 여성은 83.8세다.

2016년부터는 300인 이상 근로 사업장과 공공 기관에, 2017년부터는 모든 사업장에서 정년 60세를 적용하는 ‘정년 60세 연장법’이 지난해 통과된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평균수명과 비교하면 정년이 보장되는 나이는 적은 편이다. 일본과 스웨덴의 어르신들이 각각 65세와 67세까지 정년을 보장받으며 일하고 있을 때 한국의 60대 초·중반 어르신들은 제2의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일하고 싶은 마음만 간직한 채 쉬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한 꽤 많은 가이드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서점 가판대에서는 <은퇴 후 8만 시간>, <은퇴 후 40년 어떻게 살 것인가>,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 <은퇴라는 말을 은퇴시켜라>, <은퇴의 기술>
등 다양한 책이 60대 이상의 재취업을 응원하고 있었다. 서울 지역의 강남시니어플라자, 강남시니어클럽,우리마포시니어클럽, 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관악시니어클럽,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물론 부산 지역의 부산연제시니어클럽, 부산금정시니어클럽,남구노인복지관, 부산동구시니어클럽, 수영구노인복지관 등에서도 일하고 싶은 어르신들을 기다리고 있다.

종로구청 본관 1층 후문 옆에 위치한 플러스 카페는 구청 직원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이 즐겨 찾는 카페이다. 맛있는 커피에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직원들의 나이 또한 이채롭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해서인지 7명의 시니어 직원과 1명의 매니저가 플러스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다.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바리스타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일반 학원보다 저렴한 수강료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자격증까지 취득했어요.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이 있으면 일할 수 있는 플러스 카페의 직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죠.” 취재 중에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건네며 본인의 취업 수기를 들려주는 73세의 정경희 씨는 플러스 카페의 2년 차 직원이라고. “평범한 가정주부였다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을 하면서부터 삶에 활력이 생겼어요. 이 나이에도 직업이 있다는 것에 정말 자부심을 느껴요.” 하루 4시간씩 일주일에 세 번 일할 경우 월 30만원을 받기 때문에 급여도 적지 않은 편이다.

강남시니어클럽에서 만난 어르신은 중년의 (더 정확히 표현하면 ‘꽃중년’에 가까운) 한 남성으로 강남시니어클럽의 시니어 모델 파견 사업인 두드림(Do-Dream) 3기 모델이었다. 2012년에 시작한 두드림은 1년에 한 번씩 모델들을 선발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180cm의 훤칠한 키에 다부진 체격을 갖춰 모델 포스를 뿜어내는 소남섭 씨의 겉모습에 놀랐고 일하는 즐거움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하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은퇴한 뒤 2~3년 정도 쉬었어요. 노는 동안에 병이 나서 죽을 뻔했죠.(웃음) 지금은 일을 하니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기쁜 생각으로 매일 아침을 맞이해요. 모델 일뿐만 아니라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늘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에요.”

강남시니어플라자 4층에 위치한 HAPI미디어 회의실에서는 시니어 기자 6명의 회의가 한창이었다. HAPI미디어는 시니어가 미디어를 직접 제작해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소식을 들려주고 활기찬 노후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이날 회의의 주제는 제7회 서울노인영화제. 기사 취재와 클럽 내 강좌 촬영 등만 하는 줄 알았는데 영화까지 찍는다니 열정이 대단했다.

기계 설비도 수준급이었다. 영상 1팀, 영상 2팀, 영상 3팀, 신문팀, 라디오팀으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미디어인 것.

강남시니어플라자는 HAPI미디어단을 위해 컴퓨터 교육 등 필요한 교육을 지원한다. 외부 교육의 일환으로 그린컴퓨터아트학원 강남점에 HAPI미디어만을 위한 강좌를 만들었고, 한 방송고등학교에서 편집 교육도 주선했다.
이처럼 질 좋은 교육, 정기적인 회의, 좋은 시설, 매달 나오는 1인당 지원비 20만원 덕분에 HAPI미디어단의 실력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실력을 쌓아 KTV 국민방송에 취직한 기자들도 꽤 있다. 지금까지의 합격률은 100%. 열정적인 삶은 보너스다.

이처럼 삶에 적극적인 시니어들을 만나니 ‘은퇴의 기술을 제대로 배운 느낌이다. 그 기술의 핵심은 정지하지 않는 것. 은퇴 후에도 심신을 활발하게 움직여주는 생활이 성공적인 웰에이징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웰에이징을 위해 일하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것이 그들의 확신에 찬 공통적인 대답이었다.

 

시니어를 위한 요즘 뜨는 직업 5

서초구 S_Entertainment
운영 주체 서초구립 양재노인종합복지관

한 줄 코멘트 2014년을 기준으로 150여 명의 시니어 모델이 KB국민은행, KT올레, NH생명 등의 광고를 촬영하고 영화, 드라마, TV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고 있다.

급여 출연 광고에 따라 다름
주소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30길 73-7
문의 02-578-4203

 

리위쿠키
운영 주체
우리마포시니어클럽

한 줄 코멘트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직접 손으로 쿠키를 제작하고 판매한다.

급여 월 25만~45만원(시급 521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신촌로26길 10
문의 02-356-5600

 

숲생태해설사업단
운영 주체 관악시니어클럽

한 줄 코멘트 숲생태 관련 분야 유경험자 및 고학력 퇴직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숲생태해설사 양성 전문 교육을 이수케 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급여 시급 1만원(참여 시간별 적용)
주소 숲생태해설사업단
문의 02-874-9295

 

작은 베토벤 키움 사업
운영 주체 마포노인종합복지관

한 줄 코멘트 음악교육 유경험자 또는 음악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신 어르신들이 하루 2시간씩 일주일에 이틀 동안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음악교육을 진행한다.

급여 월 20만원(만근 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68
문의 02-6360-0528

 

시정해설사업
운영 주체 부산연제시니어클럽

한 줄 코멘트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 국제수산물도매시장, 낙동강하구에코센터, APEC기념관, 부산박물관, 유엔기념공원 등 부산의 산업 현장과 문화 관광 시설 등을 해설하고 홍보한다.

급여 월 20만원 정도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진연로 15 부산불교회관 4층
문의 051-851-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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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리듬을 느끼다

Real 라이프 2014. 9. 1. 15:41

 

여름의 찬란한 하모니

바쁜 아이들과 어렵게 휴가 일정을 맞췄지만,
매년 비슷하고 특색 없는 계획이 식상하다면,
가족과 함께하는 ‘음악이 있는 바캉스’는 어떨까?

EDITOR 김혜인
WRITER 유재석(음악 칼럼니스트), 김지현(KBS 1FM <FM 음반가이드> 작가), 이미나(‘커뮤니크’ 본부장)

올여름도 열정과 낭만이 넘실대는 뮤직 페스티벌이 곳곳에서 열린다. 7월과 8월, 한 해 중 가장 뜨거운 때에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은 이제 자연스러운 여름의 한 장면이 되었다. 클래식 음악에서부터 재즈, 록과 팝, 대중가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이 산, 바다,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시원한 바람과 끝없는 수평선, 온몸을 감싸는 감미로운 음악 소리, 함께 외치는 환희의 함성, 음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순간이 아닐까?

한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뮤직 페스티벌의 무대는 해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음악 장르와 축제 특성에 따라 서로 매력이 달라 근래에는 관객층이 더욱 두터워지는 추세다. 애호가들, 젊은이들은 물론 나이 지긋한 노부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들의 발길이 모이는 것. 흔히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음악에 열광하고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젊은이들만의 문화라 치부하기 쉽지만 음악은 물론 편안한 휴식까지도 함께할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여름에 열리는 대부분의 뮤직 페스티벌이 오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가라앉을 무렵이면 이제 내 몸과 마음도 어느 정도 페스티벌의 분위기에 충분히 적응할 만하다. 처음 이 공간에 도착했을 때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던 어색함이나 함께 온 일행 사이의 긴장감도 이 시간이 되면 모두 사라지고 온전히 페스티벌을 즐기고 싶은 마음만 남는 것. 해 질 무렵 야외에 드러누워 조금은 멀리서 들리는 음악 소리와 바람을 느끼는 기분은 다른 공연장이나 소풍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뮤직 페스티벌만의 백미이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와 함께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이야기도 조금씩 깊어지기 마련. 대부분의 페스티벌 장소가 산, 숲, 바다와 같은 자연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공간이든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고, 이와 같은 페스티벌 장소 곳곳은 공연이 진행되는 무대만큼 특별한 또 다른 '무대'로 기억된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위상의 클래식 뮤직 페스티벌로 꾸준히 성장해온 대관령 국제 음악제는 한여름에도 땀이 흐르지 않아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어도 전혀 더위를 느낄 수 없고 오히려 긴소매를 입어야 할 만큼 선선한 해발 700m의 자연에서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대관령의 자연 속에서는 자연스레 삶의 독기가 빠지고 무장 해제되는 느낌을 받는데 그때 듣는 음악은 영혼의 속살을 매만지는 듯하다.

자신이 보고 싶은 뮤지션들의 여러 무대를 하루나 이틀 동안 볼 수 있다는 점이 페스티벌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무대 위의 공연만이 페스티벌의 모든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야외에 나와 소풍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실내 공연장에서는 느껴보기 어려운 기분이다. 실내 공연장에 비해 집중해서 공연을 볼 수는 없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좋은 공기와 분위기를 느끼며 잊었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휴식이라 할 수 있다. 한여름에 휴양지를 찾아도 좋고 배낭여행도 좋지만, 한 번쯤 음악과 함께하는 휴가를 추천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특히 어린 손자 손녀들과 함께 손을 잡고 추억을 쌓기에 제격이다.

공연 중간중간에 시간이 나면 페스티벌 장소 곳곳의 다양한 행사장을 둘러보는 것도 놓칠 수 없는 페스티벌의 재미이다. 페스티벌의 성향에 맞는 캠페인을 비롯하여 여러 기업의 홍보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운이
좋다면 생각보다 큰 선물을 받는 경험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

일상의 긴장과 피로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듣는다면 말할 것도 없을 테고,
내가 모르는 음악이라 할지라도 그 순간은 음악의 치유력이 다른 때보다 빛을 발하며 나를 편안하게 할 것이다. 누구에게라도 가장 여유롭고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 터. 가족과 함께 혹은 지인과 함께 뮤직 페스티벌을 찾아 추억에 젖고, 음악에 젖어드는 이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음악, 열정의 무대를 공유한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나이와 세월은 잊을지라도!

 

2014 여름을 기다리는 뮤직 페스티벌
여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 여름은 길고, 뮤직 페스티벌은 더욱 풍성하다.

제11회 대관령 국제 음악제

해발 700m 청정 고원 대관령에서 펼쳐지는 클래식 음악의 향연, <대관령 국제 음악제>가 별이 가득한 하늘, 시원한 밤공기 속에서 클래식 음악 팬을 맞이한다.

알펜시아 리조트 내 전용 콘서트홀과 뮤직텐트에서 열리는 음악제의 올해 주제는 ‘O Sole Mio(오 나의 태양)’. 작열하는 태양 아래 열정적인 문화를 꽃피운 남부 유럽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이 주축이다.

다양한 기획 연주가 예정되어 있다. 음악 감독을 맡은 정명화·정경화 자매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첼리스트 지안 왕 등의 관록이 돋보이는 무대에,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다솔 등의 패기와 열정의 무대가 어우러진다.

음악 이외에 즐길 거리도 많다. 오전에는 평창 맛집을 탐방하고, 월정사와 양떼목장, 봉평 5일장 등을 거쳐, 근래 커피의 중심지로 떠오른 강릉의 카페를 들러볼 수 있다. 리조트 인근의 골프 클럽을 이용하고, 저녁에는 공연을 관람하는 일정도 가능하다.

일정 7월 26일~8월 2일
장소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및 강원도 곳곳
문의 02-725-3394~5, 033-240-1360, www.gmmfs.com

 

칠포 국제 재즈 페스티벌

여름 그리고 밤, 바닷가에서 만나는 재즈 축제, 제8회 <칠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8월 6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거리 콘서트를 시작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칠포해수욕장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작년에 이곳을 찾았던 재즈 팬들이라면 파도 소리와 함께 들었던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의 노래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올해 칠포 재즈 페스티벌에는 세계적 명성의 재즈 보컬리스트 케빈 마호가니와 애시튼 무어를 비롯해 알토색소폰의 거장 빈센트 헤링, 테너 색소포니스트 에릭 알렉산더가 본토 재즈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일본의 5인조 재즈 밴드 히라링 퀄텟, 세계 정상의 비브라폰 연주자 토니 미셸 등이 칠포 바다에 낭만을 선사한다. 올여름, 재즈와 낭만이 넘실대는 포항 칠포로 떠나보자.

일정 8월 6~10일 장소 경북 포항 칠포해수욕장
문의 054-289-2270, www.chilpojazz.com

 

2014 영화의전당 마티네 콘서트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마다 영화를 테마로 하는 아침 음악회 <마티네 콘서트>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영화 속 음악을 비롯하여 보다 다양한 주제를 통해 폭넓은 클래식 레퍼토리를 다루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친숙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올여름에는 영화를 중심으로 조윤범의 시네마 클래식 시리즈, 그리고 연극까지 영역을 확대하여 새롭게 마련한 박정자의 낭독연극시리즈도 해설을 곁들인 연주와 함께 찾아올 예정. 영화와 음악, 소설, 연극 등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폭넓은 크로스오버의 묘미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10·11·12월에 열리는 다양한 공연 소식은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정 8월 12일 ‘박정자의 낭독연극시리즈 2’, 9월 16일 ‘조윤범의 시네마 클래식 시리즈 8’
장소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문의 051-780-6000, www.dureraum.org

 

AIA 리얼 라이프, 나우 페스티벌

혹시 조금 더 트렌디한 음악과 만나고 싶다면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주목하길 바란다. 8월 15일과 16일, 이틀간 열리는 <AIA 리얼 라이프, 나우 페스티벌>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팝 아이콘이자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레이디 가가를 필두로, 열정적인 라이브로 메이저 데뷔 전부터 대형 뮤직 페스티벌 무대를 휩쓸고 있는 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듀오 트웬티 원 파일럿츠, ‘2013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 2014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며 국내외 페스티벌까지 두루 섭렵한 최강 밴드 로큰롤라디오는 물론, 빅뱅, 2NE1(투애니원), 싸이, 에픽하이, 악동뮤지션까지 YG 소속 뮤지션들도 총출동하는 ‘빅 무대’다.

라인업만으로도 벌써 설렘과 흥분이 들썩이는 이 페스티벌에 중·고등학생 자녀나 손자 손녀와 함께한다면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 될 듯하다. 한동안 잊고 지낸 젊음의 열기를 다시 확인할 기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일정 8월 15~16일 장소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문의 예스24 1544-6399, 지마켓 1566-5701, 인터파크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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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내림 음식

Real 라이프 2014. 8. 27. 18:03

 

내림 음식

몸속의 삶은 황홀한 경험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 삭티 거웨인, 의식 분야 전문가 & 환경운동가 -

 

지혜로운 맛과 색의 전통 음청류

여름철 우리 조상이 즐긴 음청류에는 삶의 지혜가 알알이 담겨 있다. 귀한 식재료로 정성 들여 만들어 색과 맛, 향이 고운 전통 음청류로 여름에 부족하기 쉬운 기운을 챙겨보자.

WRITER & FOOD 장향진(전통 식음료 전문가)
PHOTOGRAPHER 기성율, 박창수
STYLIST 김보선
COOPERATION 다미재(www.damijae.com)

10여 년 전에 어느 기업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전통 음청류를 재현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해봄직한 일이라는 생각에 응하기는 했지만 말이 전통이지 이미 일상에서 사라지다시피 한 것들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일은 산고에 버금갔다. 우선 고문헌을 통해서 탕(湯), 장(漿), 갈수(渴水), 숙수(熟水) 등으로 분류되는 15가지를 선정하고 작업에 돌입했다.

재료 준비에서부터 조리 과정과 최종 검증에 이르기까지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
애써 만들었는데 시음을 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낯선 재료에 이름도 색감도 익숙하지 않은 음료에 대하여 부담감을 드러냈다. 나의 강권에 그들은 마지못해 굳은 표정으로 조심스레 맛을 보았는데, 얼굴이 금방 미소로 가득 찼다. “맛있네요.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당시의 경험은 10년 넘게 한국식 디저트 카페 ‘다미재’를 운영하는 동안에도 계속되었다. 갈수, 화면, 밀수, 수단 등의 낯선 이름이 나열된 메뉴판을 들여다보던 손님들이 어렵게 선택한 음료를 주문하며 이구동성으로 묻는 말이 “이거 맛있어요?”였던 것이다.

그 까닭은 우선 낯설기 때문이요, 맛이 없어도 건강을 위해서 복용한 한방 음료를 연상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통 음청류 중에는 현대인의 입맛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개중에 상당수는 정말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다. 또한 재료나 조리법에 약간의 변화를 줌으로써 요즘 젊은이들의 입맛에 부응할 수 있는 것도 많다. 하지만 각종 인공첨가물을 이용하여 색과 향과 맛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가공 음료는 영양소가 거의 없고 설탕이나 액상 과당이 과다하게 함유되어 비만이나 대사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천연 과즙 음료라고 하는 것들도 대부분 인공첨가물이나 당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빈속에 마시면 신맛을 내는 산성 물질이 위벽을 자극하여 위장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 조상이 즐기던 과즙 음료는 이 같은 문제들을 완벽하게 해결해준다. 두류(豆類)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주로 녹두를 사용한다. 녹두에는 주성분인 탄수화물, 단백질과 더불어 비타민A, B1, B2와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고, 과즙에는 당분을 비롯하여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으니 영양의 조화가 그만이다.

또한 녹두는 위열을 내려주어 갈증을 멎게 하고, 제독 작용을 하여 여름철 배탈을 예방해준다. 게다가 녹두의 전분이 위벽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빈속에 마셔도 부담이 없으니 음료 한 잔에 담긴 조상의 지혜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뿐만 아니라 녹두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과즙에 따라 그 사용법을 달리했다. 오미자화면은 녹두 전분으로 만든 청포묵을 먹기 좋게 띄워서 오미자의 청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고, 갈수는 포도, 오미자, 모과
등을 끓여 농축시킨 후에, 거피한 녹두를 넣고 졸여서 ‘고(膏)’를 만들어 이를 찬물에 타서 마시도록 했다. 녹두는 과즙의 신맛을 순화시키고 향미와 질감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왕의 회복식을 응용한 녹차찹쌀푸딩
왕이 병후 회복을 위해서 먹던 타락죽을 근간으로 만든 녹차찹쌀푸딩은 더위로 인하여 소화력이 떨어졌을 때 회복식으로 좋다.

녹차찹쌀푸딩은 왕이 병후 회복을 위해서 먹던 타락죽을 근간으로 만들어졌다.
타락죽은 우유와 멥쌀을 함께 끓여서 만들었는데, 찹쌀푸딩은 부드러운 질감을 위해 찹쌀을 사용했고 다양한 향미를 위하여 녹차, 단호박, 팥, 검은깨 등의 부재료를 넣었다. 더위로 인하여 소화력이 떨어졌을 때 회복식으로 좋고 이유식으로도 좋다. 더위로 인하여 소화력이 떨어질 때나 허기질 때 음료보다 찹쌀푸딩을 먼저 먹는 것이 회복식으로 좋다.

 

녹두 전분 청포묵을 띄운 오미자화면
신장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갈증을 풀어주는 오미자는 자양 강장 효과가 뛰어나 여름철 더위로 지친 몸을 보하는 데 그만이다.

신장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갈증을 풀어주는 오미자는 예로부터 전형적인 여름철 건강 음료의 재료로 이용되었다. 자양 강장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데 매우 좋다. 깨끗하게 세척한 오미자에 찬물을 부어 하룻밤을 놓아두면 맑고 투명한 붉은색의 오미자물이 우러난다. 여기에 적당히 당분을 추가하는 것으로 오미자 음료가 완성된다. 조리법이 단순한 만큼 오미자의 품질이 대단히 중요하다.

 

여름철 배탈을 예방하는 포도갈수
여름철 식재료로 주로 사용하는 녹두는 포도의 신맛을 순화시키고 향미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제독 작용을 하여 여름철 배탈을 예방한다.

포도 역시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과일이다. 심혈관 질환 예방과 항암, 항산화 효능이 탁월하고 장 기능 개선과 피부 미용에도 좋다. 포도갈수는 포도를 장시간 불에 졸여서 만들기 때문에 열에 약한 비타민의 손실은 있으나 포도의 유효 성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녹두와 더불어 조화를 이룬 맛과 효능이 여름철 음료로 매우 이상적이다.

 

경주 최 부잣집의 지혜로 담근 사과수정과
우리 조상은 찬 음식을 만들 때 열성 식품인 생강, 계피를 넣어 건강을 생각했다.
경주 최 부잣집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사과로 수정과를 담갔다.

사과수정과는 경주 최 부잣집의 내림 음식이다. 경주는 예로부터 사과 산지로 유명했다. 이 명문가에서는 끊임없이 찾아오는 내방객을 접대하기 위하여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이용하여 수정과를 담갔다. 곶감수정과에 비해서 향미가 풍부하고 깔끔하며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시간이 지나면 풀어져버리는 곶감과 달리 사과는 보관성도 좋다. 사과를 깎아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표면이 꾸덕꾸덕해질 때까지 말린다. 생강과 계피를 각각 달여 그 물을 섞은 후 황설탕을 넣어 당도를 맞춘 다음 사과를 넣고 잠깐 끓인다. 사과를 건져내서 밀폐용기에 담고 수정과물도 병에 담아서 냉장 보관한다.

먹을 때는 화채 그릇에 네댓 개의 사과와 얼음을 넣고 적당량의 수정과물을 부은 다음 꽃 모양을 낸 배와 실백잣을 띄운다.

 

피부가 고와지는 송화밀수
송화밀수는 궁중의여인들이 피부 미용을 위해 즐겨 마신 전통 음청류이다.
폐가 피부와 관련한 장기라는 점을 우리 조상은 알고 있었던 것.

송화밀수는 더위에 지친 심장과 폐를 좋게 하고 기운을 보충해준다. 특히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 좋아서 궁중의 여인들이 즐겨 마셨다. 만들기도 손쉬워서 적당량의 송홧가루를 물에 풀어 꿀을 타는 것이 전부이다.

 

우리의 전통 음청류는 맛과 효능을 겸비한 과학적이고 지혜로운 음료이다. 커피의 다양한 이름과 맛은 알면서 전통 음청류 메뉴 앞에서는 “이거 맛있어요?”라는 질문부터 하는 현실이 부끄럽지는 않은지.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어 틀어진 몸속 균형을 되찾고 젊은이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도록 개발할 여지도 충분하다. 우리의 전통 음청류를 일상에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여름날이었으면 한다.

음청류를 맛보려면~

장향진 전통 식음료 전문가가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서 운영하는 ‘다미재(02-744-8090~1)’에서 전통 음청류 및 떡, 한과 등을 즐길 수 있다. 잎차를 제외한 모든 음료와 떡, 한과는 포장이 가능하다. 기사에 소개된 오미자화면, 포도갈수, 송화밀수 등과 함께 배빙수, 호호수단, 솔잎즙, 매실즙도 즐길 수 있으며, 신메뉴 녹차찹쌀푸딩도 곧 메뉴판에 오를 예정. 집에 있는 전통 식재료를 응용해 입맛대로 즐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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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열정의 맥박

Real 라이프 2014. 8. 25. 14:31

 

열정의 맥박

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며,
도전의 극복이 인생을 의미 있게 한다.

- 조슈아 J. 마린, 명언가 -

 

평생 꿈꿔온 악기와 함께

악기 하나쯤은 배우고 싶은데 ‘어느 세월에 배우나?’, ‘이 나이에 무슨 악기?’라며 악기 연주의 꿈을 하루하루 미뤄오지는 않았는지? 손자 손녀 앞에서 세 곡만 연주할 수준이면 남은 인생의 즐거움이 한 옥타브 올라간다.

EDITOR 김혜인
PHOTOGRAPHER 박창수
INFORMATION 에듀케스트라(www.educhestra.com), 한국음악치료사협회(www.musictherapy.co.kr)

한 달 만에 악기를 마스터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건 또 무슨 신종 사기인가?’였다. 영어 회화, 다이어트, 컴퓨터 등등 ‘4주 혁명’이라는 키워드로 얼마나 많이 낚여왔던가. 하지만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마케터들의 상술이라고 치부하면서도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 자꾸 호기심이 고개를 들며 말을 건다. ‘가능할까? 악기를? 정말, 악기를?’

꿈과 현실의 거리를 행동이라 한다. 실제로 찾아가보기로 하고, ‘한 달 만에 악기 마스터하기’ 수업이 한창인 ‘에듀케스트라’ 연습실 문을 열자 그곳에는 어르신 10여 분이 색소폰, 트럼펫, 튜바 등의 악기와 공간을 나눠 쓰고 있었다. 언뜻 보아도 평균연령은 50대 중반 정도. 한창 악기에 관심을 가질 만한 어린아이나 청소년도 아니고, 여가 생활을 즐기고 싶어 찾아온 20~30대 직장인도 아니었다. 악기, 그것도 이렇게나 덩치 큰 색소폰 소리에 놀라시지는 않을까 싶을 만큼 온화한 미소의 어르신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업이 시작되려는 찰나 우려했던 질문이 나왔다. “악보 보는 법부터 가르쳐주죠?”

‘한 달 만에 악기 마스터하기’는 한 달 동안 하루 2시간씩 주 3회, 총 12회의 수업과 함께 발표회를 여는 단기 집중 음악교육 프로그램. 발표회 때 개인곡, 앙상블곡, 합주곡 한 곡씩 총 세 곡을 연주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에듀케스트라’의 단기 속성 커리큘럼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 악기에 세 명 이상만 팀이 구성되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색소폰, 드럼 등의 서양 악기는 물론 가야금, 해금, 피리, 대금 등의 국악기도 배울 수 있다. 악기가 없다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대여하면 될 일.

하나의 악기를 한 달 만에 마스터하든, 하지 못하든, 그건 사실 중요하지 않다. 악기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시니어들에게 주는 효과가 아주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악기를 즐겁게 배우는 동안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 긴장이 이완되며, 다른 사람과의 연주 활동을 통해 자신이 처한 고립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되며, 스트레스 대처 능력과 함께 침체된 정서를 고양시킬 수 있다. 신체적으로도 악기를 배우며 사용하는 소근육 운동 기능이 활성화되고, 눈과 손의 협응력이 발달하며, 물건을 잡는 근육의 조절 능력 향상, 적절한 자세 유지 등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학창 시절 선생님이 부시는 트럼펫 음색이 매우 좋아서 한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30년 만에 그 꿈을 이루네요. 기회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죠. 지금이라도 시작했으니,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꼭 멋지게 세 곡을 마스터하고 싶습니다.” 강명수 씨의 말에 또 다른 수강생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저는 색소폰 배우려고 왔어요. 건반악기나 현악기는 다루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나마 입으로 부는 악기는 쉬워 보이는데 아닐까요?(웃음)

그런데 한 달 동안 집에서 연습하는 동안 삑삑거리는 소리가 가족과 이웃에게 방해될까봐 그게 걱정이네요.(웃음)” 올해 일흔이라는 손대화 씨의 걱정과는 달리, 이미 가족과 이웃은 박수 치며 그를 응원 중이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의 열정으로 기회를 찾아 수십 년 만에 악보 앞에 선 이들의 도전을 보며, 꿈에는 유효기간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평생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악기를 배우면서 실력이 늘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도 하고 연주회도 하면서 자신감과 자긍심을 회복하시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또 이런 도전과 기회를 통해 가족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며, 틀어졌던 관계를 회복하는 분들도 봤어요.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는 마음이 이미 새로운 시작입니다. 친구 밴드에 가입해서 축제나 공연 등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기까지 필요한 것은 딱 두 가지, 끈기와 체력입니다.”
내 소리뿐만 아니라 남의 소리도 들을 수 있도록 귀를 여는 것, 그것이 음악이자 인생이라는 신상훈 색소폰 선생님의 말이 마음에 큰 울림을 남긴다.

악기를 배우려면~

찾아갈 용기가 없었을 뿐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가장 가까이에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문화센터에서 3개월마다 열리는 우쿨렐레, 기타, 드럼 배우기 초보 강좌가 인기다. 각 지역 지자체가 운영하는 구민회관 등에서도 악기 배우기 프로그램이 다양한데, 지역에 따라 국악기, 민요 등 우리 전통음악을 배울 수 있는 곳도 있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타악기 드럼, 피아노, 젬베, 콩가 등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는 무언가를 던지고 두드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그런 의미에서 두드리는 타악기는 스트레스 해소에 안성맞춤이다. 스틱을 이용하는 드럼보다는 손으로 직접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젬베 같은 아프리카풍 타악기가 효과적이다.

TIP : 초기 비용 대부분의 학원에서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꼭 악기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집에서 드럼을 연습하고 싶다면 5만~6만원대의 드럼 패드나 20만원대의 전자 드럼을 구입할 수 있다. 젬베는 크기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10인치 기준으로 10만원대 중·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 레슨비는 주 2회 1시간 기준으로 평균 10만~20만원 선.

호흡만 잘해도 소리가 나는 관악기 색소폰, 플루트, 하모니카 등

들숨 날숨 못 쉬는 사람은 없다. 관악기는 호흡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악기에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도 쉽게 용기를 낼 수 있다. 연주를 하려면 복식호흡이 필수인데, 이로 인해 폐활량이 늘어나고 복근 사용량이 늘어 체력까지 좋아진다.

TIP : 초기 비용 학원에서 대부분 악기를 대여해준다. 단, 호흡으로 연주하는 악기인 만큼 자신의 입이 닿는 마우스피스와 리드는 따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색소폰 마우스피스는 10만원 내외, 리드는 열 개 세트에 3만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레슨비는 주 2회 1시간 기준으로 평균 15만~20만원 선. 하모니카는 다른 악기와 달리 휴대가 간편해 언제 어디서나 연습할 수 있다. 초보자가 사용할 보급형은 10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 레슨비는 주 1회 1시간 기준으로 평균 8만~10만원 선.

치매 예방에 좋은 현악기 바이올린, 첼로, 기타, 우쿨렐레 등

현악기는 줄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야 부드러운 음을 낸다. 다른 악기보다 조금 더디게 배울 수도 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손가락의 소근육 운동 기능이 활성화돼 집중력 향상은 물론 치매 예방에도 좋다.

TIP : 초기 비용 바이올린은 특히 연주 자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독학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레슨을 받는 것이 좋다. 입문용 바이올린은 10만원대 중·후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대여해주는 학원도 많다. 주 2회 30분 기준으로 평균 20만원 선이고, 개인 레슨은 시간당 10만~15만원 선이다. 반면, 기타는 여섯 개의 줄로 음을 내는 악기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현악기다. 동호회나 학원도 많지만 개인 레슨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 통기타의 경우 10만원대면 초보자용을 구입할 수 있다. 레슨비는 주 1회 1시간 기준으로 평균 10만원 선. 하와이 전통악기인 우쿨렐레는 기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줄이 네 개인 작은 현악기다. 입문자들이 많이 애용하는 소프라노 오리지널은 10만원대 초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레슨비는 주 1회 1시간 기준으로 평균 10만원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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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소통의 시간

Real 라이프 2014. 8. 19. 18:11

 

소통시간

행복이란 자연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돌봐주며
친밀한 대가족을 두는 것이다.

- 조지 번스, 영화배우 -

 

세상은 넓 캠핑은 자유롭다

캠핑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나? 텐트? 모닥불? 밤하늘? 많은 것들이 과거의 추억으로부터 고개를 들 것이다. 옛일로 담아둘 일이 아니다. 지금 짐을 꾸려보자.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텐트를 치러!

EDITOR 김혜인
EDITOR 장우철(<GQ 코리아> 피처 디렉터), 조진혁(<아레나> 피처 에디터)
PHOTOGRAPHER 기성율

생각해보면 어릴 때 부르던 노래들은 하나같이 자연을 이상향으로 꿈꾸고 있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배’든,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배’든 ‘풀냄새 피어나는 잔디에 누워’서든,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가’ 싶은 곳이든,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고 말할 때든, 자연은 마침내 돌아가고 싶은 곳이었다. 일상의 편의를 이유로 도시에 살지만, 우리는 언제나 자연을 꿈꾼다. 그리고 그 자연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는 방법이 캠핑이다. 밤하늘, 물소리, 실바람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 대한민국에서의 캠핑은 가족이 중심이다. 아들딸, 손주들과 함께 드넓은 자연 속에 잠시 울타리를 만드는 일이다. 현재 전국의 캠핑 인구는 200만을 넘겼다고 하니, 이것은 한때의 유행이라기보다 숫제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캠핑은 더 이상 아이들이 단체로 몰려가거나, 젊은이들이 침낭을 챙겨 무작정 떠나는 방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팔도 부모님의 옷차림을 알록달록 원색으로 통일시킨 아웃도어 열풍이 캠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그간의 아웃도어 바람이, 삼삼오오 어울려 등산을 하거나, 제주 올레길 이후 전국 방방곡곡에 널리 퍼진 트레킹 코스를 걷는 쪽으로 흘렀다면, 요즘은 거기에 더해 아예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쪽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연령대에 있어서도, 등산이나 트레킹이 또래끼리의 여행이 주가 됐다면, 캠핑은 세대를 아우르는 동시에 가족 중심적인 성향을 띤다. 더구나 이런 흐름은 기존의 펜션 여행이 차지하던 부분까지 흡수하면서 점점 번지는 중이다.

 

무엇보다 가족끼리의 캠핑은 대화의 시간을 만든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각자 방으로 쏙 들어가 문단속하면 그만인 여느 여행과 달리, 캠핑은 언제나 텐트라는 공간 속에서 서로를 쳐다보고 몸을 부대끼며 소통할 수밖에 없다. 텐트를 치면서, 식사를 준비하면서, 잠자리를 챙기면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취침 시간은 자꾸만 뒤로 밀려난다. 세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난 아늑한 텐트 속에서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생각만으로도 흐뭇한 미소가 번지는 일이다. 문명의 힘은 날아가는 새보다 높은 곳에 널찍한 아파트를 지어놓았지만, 풀밭 위에 친 작은 텐트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충만함에 영향을 주진 못한다.

또한 캠핑을 떠나면 누구나 일을 하게 된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밥이 차려지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물을 떠와야 하고, 누군가는 식탁을 닦아야 하고, 누군가는 그릇을 씻어야 한다는 걸 여실히 알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일과 서로의 일을 지켜보면서 어느새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배운다. 밥 한 그릇이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먹고 난 그릇이 다시 쓸 수 있는 모습으로 놓이기까지, 누군가의 노동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부터 텐트는 다시 한 번 소통의 장이 된다. 그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진정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으로써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어깨가 뻐근하다는 부모의 말을 듣고도 못 들은 척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릴 수 있는 곳이 집이라면, 캠핑을 하는 텐트는 선뜻 부모님의 어깨에 먼저 손을 뻗게 만든다.

풍경이 되는 길

캠핑지에서 할 수 있는 아웃도어 액티비티도 당장 도심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계곡을 따라 등산을 해도 좋고, 솔바람 넘어 파도를 찾아갈 수도 있고, 세상의 여유로움을 모두 끌어안고 숨 쉬는 갯벌에서 발을 푹푹 담그며 한바탕 즐겨도 좋다.

가장 손쉽게 캠핑지에서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액티비티라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익숙한 자전거가 아닐까. 직접 자동차에 매달고 간 자전거든, 캠핑지 근처에서 대여한 자전거든, 최신 유행의 컬러풀한 고급 자전거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놓쳐버린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 노을이 만든 아름다운 광경, 사람들의 표정, 하늘에 떠 있는 연, 구름과 산과 반짝이는 강물의 여유를 말이다.
느리게 가는 자전거는 많은 것을 유산처럼 남겼다. 내게 자전거는 여전히 푸른 논의 비릿한 물 냄새와 벌레 소리, 저물녘의 따뜻한 바람, 산과 산 사이로 사라지는 해, 조용한 시골길과 할아버지를 연상시킨다. 느리게 가면 보이는 것들이고, 이따금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다. 나는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바람을 타고 구수한 담배 냄새가 난다. 그날 나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자전거와 함께 풍경이 되었다.
_자전거와 함께 풍경이 되는 방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멋진 산과 아름다운 강, 맑은 공기가 있는 곳에서 자전거 페달을 느리게 굴리면 된다. 대한민국에 그런 자전거 길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캠핑지 근처에는 오솔길이 있다. 자전거 길은 오직 달리기만을 위한 길이 아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기 위한 길이다. 걸음이 가벼워지는 다른 둘레길과 마찬가지다. 단지 차이라면 페달을 굴릴 것인가, 발을 내디딜 것인가의 차이일 뿐이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양평 남한강 자전거 길

양평의 남한강 자전거 길이 문을 연 건 지난 2011년 가을로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공사 중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정비를 끝마치고 전국의 자전거족을 맞이하고 있다.
그 멋과 기능 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손꼽을 정도의 시설을 갖춘 자전거 길이지만 의외로 한산하다.
이 길에는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사람들이 없다. 천천히 유명산과 소리산을 벗 삼아 페달을 구르는 자전거 여행객이 대부분이다. 22km가 넘는 자전거 길의 폭은 3~5m 정도다. 천천히 가도 3시간이면 충분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강변을 따라 느리게 움직이다 보면, 산과 강의 모습이 눈 속으로 들어온다. 양평의 풍경을 눈에 담으면 마음에 여유가 피어오른다.

자전거 길의 시작은 양평역에서부터다. 자전거 길에 올라 조금만 페달을 구르면 곧 양평군립미술관이 나타난다. 양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예술인이 사는 고장인 만큼 다양한 예술 작품도 손쉽게 볼 수 있다. 야외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쉬고 싶은 경우에는 들꽃수목원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멸종 위기 토종 야생화 200여 종이 전시되어 있다.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 길에 올랐다면, 함께 꽃과 식물을 구경하며 꽃에 얽힌 사연을 아이에게 알려주기에도 적당한 곳이다. 볼 게 많은 수목원에서는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만일 하늘이 어두워질 무렵에도 자전거 길에 남아 있다면 물안개공원에 들러 해와 함께 뜨고 사라진다는 옅은 물안개를 감상할 수도 있겠다. 여기에는 시원한 인공 폭포가 연신 물을 쏟아내고, 폭포 앞에 고산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다. 정자에 누워 폭포수 소리를 들으며 물안개 피어오르는 풍경을 감상하는 환상적인 체험도 이 자전거 길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철교도 자전거 길의 하나로 사용된다. 많은 사람들은 이 철교에서 잠시 정차해 사진을 찍거나, 철교를 매만지기도 한다. 손으로 만지면 철교의 역사가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강변 옆의 도로보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한 자전거 길은 산을 뚫고 지나기도 한다. 부용터널과 같이 산자락을 가로지르는 터널은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안성맞춤이다. 자전거 길 중간마다 카페나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남한강과 산기운에 취해 잠시 쉬고 싶은 이들을 배려한 공간이다.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감상하면서 자전거 길을 달리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달랠 수 있다.

초보 캠퍼들에게 유용한 정보

1. 캠핑용품 쇼핑몰 OK아웃도어  www.okoutdoor.com
    캠핑용품은 물론 웬만한 아웃도어 관련 상품이라면 대부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2 캠핑 초보들을 위한 카페 캠핑퍼스트  http://cafe.naver.com/campingfirst
   캠핑 초보를 위한 유용한 정보가 모이는 곳.

3 캠핑카와 함께하는 캠핑 오토캠핑  www.autocamping.co.kr
   캠핑카에서 즐기는 오토캠핑을 다루는 포털사이트.

4 우아한 캠핑을 위한 선택 양평 글램핑앤카라반  www.glampingcaravan.com
   고급스러운 카라반과 글램핑을 동시에 즐기는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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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izatoz.tistory.com BlogIcon 해거리 2014.08.20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용한 정보 잘 보고 갑니다. 글램핑으로 시작해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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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주목할 만한 책

Real 라이프 2014. 7. 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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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열며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이제 삶은 ‘노년의 자유’를
성취하기 위해 리셋되어야 할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부터 밥 버포드의 <하프타임>까지
당신이 맞게 될 노년을 위한 조언.


Writer 김지수(전 <보그 코리아> 피처 디렉터)
Photographer 기성율

 

 

아흔이 넘으신 디자이너 노라노 선생 댁을 방문했을 때, 서가에서 발견한 책이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이었다. 햇살이 서가 위로 비쳐 들었고, 시몬 드 보부아르의 책에 시선을 던지던 그녀의 눈빛은 약간의 부끄러움이 덧씌워진 충만감으로 가득했다. 그런 면에서 남자가 노년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여자가 노년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참으로 다르다.

소설가 박범신 선생이나 김훈 선생을 만났을 때를 기억해보면 그들은 여전히 ‘소년’이거나 더 힘센 ‘노인’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자전거 여행 2>를 탈고한 직후에 만난 김훈 선생은 젊을 때부터 젊은 게 싫어 사십부터 ‘노인 행세’를 했다고 했다. 더 늙어 보이려고 일부러 은발을 휘날리고 다니며, 젊은 친구들과 자전거 경주하기를 즐긴다고 했다. “그냥 짧은 시간에 직선으로 타면 젊은 놈들이 이겨. 하지만 지방까지 3박 4일을 달리면 내가 이기지.” 자전거를 타며 꽃 같은 소녀들을 구경하며 웃다 보면 하루해가 간다고 그가 웃었다.

<노년>은 시몬 드 보부아르가 노년에 관해 쓴 철학적, 사회학적 에세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62세에 이 책을 집필한 보부아르는 노년의 문제를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노인의 지위’가 수동적으로 주어지기보다 노인 자신이 정복하고 취득해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매 순간 평형을 잃고 다시 정상을 회복하는 불안정한 체계, 그것이 삶이다. 변화야말로 삶의 법칙이다.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은 은퇴 후 8만 시간을 어떻게 당당하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은퇴 분야 및 노후 설계의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30년간 수천 명의 은퇴자를 직접 컨설팅한 노하우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인생 전체가 ‘노년의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설계되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이 책은 연금과 투자 등 경제적 대책은 물론이고 건강관리와 취미·여가에 이르기까지, 충만한 노년을 누리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방대한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웰에이징과 웰다잉(상속과 장례 절차까지)의 현실적인 지혜 속에서 그래도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노년기에 맞은 사람들이다.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 교수도 95세로 사망할 때까지 평생 현역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가 93세에 신문기자로부터 “당신은 평생 일곱 개가 넘는 직업을 가졌고 교수로만 40년을 일했는데 언제가 인생의 전성기였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드러커 교수는 곰곰이 생각하다 “나의 전성기는 열심히 저술 활동을 하던 60대 후반이었다”고 대답했다. 드러커 교수의 사례를 보면 단 하나의 직업만 가져보고 인생의 성패를 논하는 것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은퇴를 앞둔 사람이 명심해야 할 사항은 회사에는 정년이 있는지 모르지만,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는 것이다.

 

 윌리엄 새들러 교수는 책 <서드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에서 우리 생애를 네 단계로 나누었다.

배움의 단계인 10대와 20대 시기를 일컫는 퍼스트 에이지, 일과 가정을 이뤄 사회에 정착하는 단계인 20대 후반과 30대 시기를 일컫는 세컨드 에이지, 그리고 생활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마흔 이후 30년을 일컫는 서드 에이지, 마지막으로 노화의 단계로 성공적인 나이 듦을 실현해가는 포스 에이지.

이러한 생애 주기로 가장 오래 지속되는 단계이자 우리 인생의 한복판에 위치한 미지의 광활한 시간이 바로 서드 에이지, 즉 마흔 이후 30년이다. 새들러 교수는 40대를 착륙이 아닌 새로운 ‘이륙’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로 재정의했다. 이 서드 에이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노년의 시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일이 없으면 정체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세컨드 에이지 중독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창의적이고 충만한 서드 에이지는 ‘행복한 중간’을 선택해야 한다. 최종 목표는 바로 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사실 우리는 생애 첫 25년을 세컨드 에이지를 준비하는 데 사용한다. 좋은 직장과 높은 급여, 사회적 성공을 위해 퍼스트 에이지 모두를 투자한다. 마흔이 넘으면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오랫동안 비슷한 직선형 삶을 살아왔지만 서드 에이지 이후 인생은 여러 방향으로 펼쳐진 부챗살과 같다.

 

마지막으로 가장 늦게 만난 가장 의미심장한 책이 <하프타임>이다.

‘하프타임’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의 고정관념 속에 굳어진 나이와 직업과 인생의 의미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미국 미디어업계의 거물인밥 버포드가 저술한 <하프타임>은 인생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을 제대로 꽃피우기 위한 일종의 고요하고 획기적인 작전타임이다.

‘성공한 삶’에서 ‘의미 있는 삶’으로, 재능과 소질과 자원을 ‘획득하는 삶’에서 ‘퍼내는 삶’으로, 더욱 창조적이고 더욱 화끈하게 더 많이 배우고 헌신하는 삶으로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라는 이야기다.

촌철살인의 나이 잠언집 <도전 100세>를 보면 나이의 책갈피가 40대로 넘어갈수록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의 업적과 위대함에 감탄사를 내뱉기보다, 나이 먹어가는 인간으로서 일종의 우정과 친밀감이 깊어진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어이! 멘델, 자네가 43세에 유전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사실 그 나인 자신의 한계는 유전이라고 믿는 나이라네”라고 농담이라도 하고 싶다.

51세에 노예제도를 없애기 위해 힘쓴 링컨 대통령처럼, 그즈음엔 우리도 약한 자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을까.

<곤충기> 10권을 발표한 파브르를 보면서 우리도 84세엔 미물도 사랑할 수 있길 고대하고, 화가 샤갈처럼 발표한 작품 제목보다 ‘91세’라는 나이 그 자체가 작품이 되는 때도 꿈꾸고, 대담집 <대화>를 출간한 94세의 피천득 선생을 보며 사람이 왜 ‘무형문화재’인지도 깨닫을 그 순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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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건강한 삶

Real 라이프 2014. 7. 28. 15:10

돌아온 봄, 되찾는 건강

시간은 제각기 다른 사람들 속에서 다른 속도로 흐르고 있다.
노화도 마찬가지. 60대 이상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Editor 김혜인
Information 김광민(아주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Photographer 기성율

 

봄, 그 이름만 불러봐도 생기가 돋는다. 꽁꽁 얼었던 땅은 자연의 순리대로 봄에게 자리를 내놓았다.

대지 끝에 낮게 걸려 있던 해는 성큼 하늘로 솟아올라 땅속 깊은 곳의 생명들에게까지 빛과 온기를 전한다. 그런데 이렇게 만물이 생명의 씨앗을 틔우는 희망찬 봄이 괴로운 이들이 있다. 감기나 폐렴에 걸릴까 노심초사하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다.

이 계절의 특징은 주로 아침과 밤은 쌀쌀하고 낮은 매우 따사로워 밤낮의 기온차가 몹시 크며, 따뜻해진 햇살만큼 건조하고 꽃가루와 황사까지 호흡기를 괴롭게 한다.
자연 치유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나 시니어들이 특히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괴로움 때문에 봄을 피할 수는 없다. 내 몸속 깊은 곳까지 봄과 자연이 주는 축복의 에너지로 채워야 할 타이밍인 것.
맹렬한 겨울도 끌어안아 보듬는 봄이야말로 치유의 계절이다.

시니어의 건강관리는 성인기 건강 증진의 큰 원칙에 따르지만 몇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과 장기의 기능이 모두 떨어지지만 모든 개인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사람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즉, 늙어가는 속도가 개인마다 달라 생물학적인 나이와 실제 나이가 일치하지 않는 것.

또 같은 몸이라도 장기마다 노화 속도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미 고혈압, 당뇨병 등 다양한 퇴행성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65세 이상의 85%가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지고 있으며, 30%에서는 세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서 궁극적인 치료가 어렵고 포괄적인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그리고 시니어에게 발생한 장애는 대부분 완치될 수 없기 때문에 건강관리의 목적을 질병의 완치보다는 기능의 유지나 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보다 젊고 건강한 삶을 위하여 시니어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중점 건강관리 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약물 남용을 예방해야 한다. 특히 생활 습관에서 빨리 교정해야 할 것은 흡연이다. 흡연은 사망의 모든 원인 중 예방이 가능한 중요한 원인이다. 하루 두 갑을 피우는 65세의 흡연자가 금연을 한다면 평균수명이 4년 더 연장된다고 한다. 시니어가 금연하는 경우 폐 기능도 향상되고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도 좋아지며, 폐렴이나 독감, 뇌졸중(중풍)의 위험도 줄어든다. 또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젊을 때부터 운동을 계속한 경우 나이가 들어도 어느 정도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운동이 노화를 막는 최선의 방법인 것. 예를 들어 똑같이 65세라도 젊을 때부터 운동을 꾸준히 한 경우 신체 연령은 50세,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경우 신체 연령이 70세가 되어 신체 연령에서 20세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관 내 지방을 제거하고, 혈당을 소모하며, 근육과 뼈를 단단하게 하고, 숙면을 도와준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일주일에 세 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통하여 신체 기능을 유지하여야 한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과식이나 영양의 불균형은 성인병의 원인이기 때문에 껍질 없는 닭고기와 돼지고기, 생선, 저지방 유제품, 저지방 육류를 권장한다. 과일, 채소도 많이 섭취하면 좋다. 염분은 하루 8g 이하로 하고, 골다공증 예방을 위하여 칼슘 섭취도 잊지 말 것. 알코올을 하루 두 잔 이상 마시는 음주가는 위장, 간 질환뿐만 아니라 치매가 잘 발생하고, 낙상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술을 마시지 않거나 하루 두 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약물 투여도 줄여야 한다. 시니어들은 여러 가지 만성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 수가 많으며, 장기의 기능 저하와 신체 내 수분 및 지방 분포의 변화 등으로 약물의 작용 농도와 시간이 달라져 약물 부작용의 빈도가 매우 높다. 복용 약물 수가 많거나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 부작용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불필요한 약물 투여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방접종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65세 이상에게도 필요하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층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폐렴구균, 파상풍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플루엔자에 의한 사망의 95%가 노령층에서 발생하며, 다른 어떠한 예방 조치나 치료보다 비용 면에서도 예방접종이 효과적이다. 매년 가을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추천하며, 드문 질환이기는 하지만 발병하는 경우 병세가 매우 심각한 파상풍은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권유한다. 일반적으로 65세를 전후하여 1회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건강 검진 TIP
건강검진은 왜 해야 하나?
평균수명과 기대여명의 증가로 시니어의 건강검진은 현재 가지고 있으나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은 신체장애의 조기 발견과 앞으로 기능 감퇴의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필요하다.

비용이 많으면 더 좋을까? 건강 증진 검사는 모든 병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데 고가의 검진이 저가의 검진보다 반드시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개개인에 맞는 프로그램이 더 중요하다.

개별적인 선별검사가 우선! 건강검진에서 흔히 시행되고 있는 암 및 만성질환에 대한 다수의 선별검사가 시니어에게는 타당하지 않으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위험인자에 따라서 개별적인 선별검사가 추천된다. 일반적으로 시력 및 청력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여성에게는 1~2년 주기의 유방 촬영 등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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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치유의 숲

Real 라이프 2014. 7. 23. 14:10

숲은 숨이다

천천히 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세상은 참으로 냉정하고 냉혹할 만큼
치열하게 바쁘다.

그저 산길로 들어서
온몸으로 숲을 껴안는 것, 그게 곧 삶일 수는 없을까.
‘힐리언스 선마을’의 이시형 박사가 찾은 숲 힐링법을 소개한다.


Editor 김혜인
Book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이지북)

 

맨발로 숲을 밟아보았는지. 엄청난 대지의 생명력이 발부터 온몸에 그대로 전해진다. 아예 흙에 털썩 주저앉아보면 그 느낌은 더욱 편안하다. 어머니의 품 같은 대지에 안긴 아늑함이 온몸에 넘친다.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의 이시형 박사는 저서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말한다. “기억하십시오. 하늘이 쩡쩡 갈라지는 번개도 대지는 순식간에 중화시켜버린다는 사실을. 하물며 사람의 사소한 근심이랴. 모든 부정적인 생각을 어스(Earth)시키십시오.
순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게 대지의 힘입니다. 울퉁불퉁, 불규칙적인 것이 자연입니다. 그것이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연계는 같은 것 같으면서 같은 게 없다. 멀리서 보면
푸른색 수풀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지만 산속에 들어가보면 나무 한 그루 같은 게 없다. 어디 그뿐인가. 같은 나무에도 가지며 잎 모양까지 어느 것 하나 같지 않다. 서로가 다른 것들이 모여 나무, 숲, 산을 이룬다. 산도 멀리서 보면 그냥 산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바위 모양에서 배치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르며, 모퉁이 돌면 전혀 다른 산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난다. 산의 아침잠을 깨우는 햇살이 매일 다르고, 등 뒤로 들리는 절의 저녁 종소리 또한 묵직한 마음의 울림을 매번 새롭게 다독인다. 그 울림을 듣고 자란 동식물, 그들의 소식을 전하는 맑은 계곡물 등등 산은 생명 그 자체이다.

이런 숲길을 산행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등산’과는 개념이 다르다. 이 박사는 산은 언제나 여유 있게 가는 것이 산행의 기본 원칙이라 말한다. “오늘은 정상에 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등산하면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강박 의식이 있습니다.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파도 어떻게든 정상까진 가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를 하게 됩니다. 훈련이 아닌 이상 등산은 명상이라는 생각으로 올라야 합니다. 그래야 심신이 건강하고 철학이, 그리고 내 삶이, 한 마디 훌쩍 자란 모습이 느껴질 것입니다.” 이렇게 천천히 걸으며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오감을 열고 자연을 느끼는 것이다. 평소 도심에서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린 소중한 것들을 가슴에 와 닿게 느껴보는 시간이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우선 이 숲 속에 나 홀로인 양 앉아보길. 굳이 명상 자세가 아니어도 좋다. 먼저 듣기부터 해보자. 눈을 감고 오직 들리는 소리에만 주의를 기울여보면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이 결코 똑같지 않는 미묘한 흔들림으로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전문용어로는 ‘1/f 리듬’ 이라고 해서 불규칙적이면서 규칙적이고, 규칙적이면서 불규칙적인 소리, 이런 소리가 인간을 가장 편안하게 해준다고 한다. 이게 자연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조화, 신비이다. “어느 순간 정적의 소리도 들립니다. 너무 고요해서 무슨 신비스러운 소리가 저 숲 속 깊숙이에서, 아니면 저 하늘가에서 들리는 듯합니다.그게 우주의 울림이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그지없이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러는 순간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됩니다. 자연에의 외경심, 그게 곧 힐링입니다.” 호흡법도 중요하다. 조용히 깊이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아랫배를 불룩이 앞으로 내밀어보자. 맑디맑은 우주의 기운이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스며들게 할 수 있다. 그리곤 도심의 온갖 오염물을
남김없이 내뱉을 것. 이렇게 호흡하면 맑은 숲의 공기는 물론, 피톤치드, 음이온, 향긋한 냄새와 우주에 충만한 온갖 기운도 함께 들이마실 수 있다. 나무와 하나가 되는 즐거움도 있다. 나무 한 그루를 조용히 어루만지며 뺨을 대보면 나무를 타고 오르는 물줄기의 고동을 들을 수 있다. 나무의 맥박이 들리는지. 저 무성한 잎들에게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만으로 엄청난 일이다. 나무는 하늘과 땅, 즉 우주를 잇고 있는 지렛목인 것. 이 나무와 함께 하나가 되면 이제 우리도 천지인이된다.

 

걷고 싶은 숲길 베스트 3

모래재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 산43-1 전주에서 진안으로 가는 국도 26호선을 따라가다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에서 구국도 26호선(모래재 구간) 모래재터널을 거쳐 진안으로 이어지는 10km가량의 도로이다. 산속을 깎아지르듯 굽이굽이 놓여 있는 도로를 지나다 보면 먼 산속 풍경을 볼 수 있어 시원한 풍취를 느낄 수 있다.

 

문수산 임도
전라남도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서삼면 대덕리 국내 최대 편백·삼나무 조림 성공지로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및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등산 및 산책로 부문에 선정된 곳이다. 경사가 급하지 않고 완만하여 가족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음성 봉학골 임도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용산리 봉학골 임도는 산림 경영뿐 아니라 군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봉학골산림욕장과 연계하여 보건 휴양 목적으로 조성한 웰빙 임도다. 임도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용산저수지의 전경이 아름답다.

사진과 자료 :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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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봄날의 보양식

Real 라이프 2014. 7. 15. 15:54

봄날의 보양식

음식은 우리의 공통점이요, 보편적 경험이다.
제임스 비어드, 요리사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
히포크라테스, 의사

 

단군신화에서 찾은 한민족의 봄맛

쑥국과 달래무침의 밥상은 5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민족의 봄맛이다. 대지의 생명력이
움 틔운 이 푸성귀들이야말로 우리의 힐링 푸드인 것.

Writer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Photographer 유재철
Food Stylist 김보선

 

한민족은 단군의 자손이다. <삼국유사>에 그 신화가 전한다. 곰과 호랑이가 환웅 앞에 나타나 인간이 되길 바라자, 환웅은 동굴에 들어가 햇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만 먹으며 100일을 버티면 된다고 하였다.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도망하였고 곰은 삼칠일(세 차례의 7일, 즉 21일)을 버텨 여자가 되었다. 이 ‘곰 여자’가 웅녀이다. 웅녀는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고, 그 단군의 후손이 한민족이다. 단군신화는 한국인이면 다 안다. 초등학교 가기도 전에 그림 동화책에서 이를 배운다. 이를 말 그대로 믿는 일은 없다. 곰이 어떻게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신화는 상징일 뿐이다. 단군신화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한 상징으로 작동한다. 단군신화에 나온 쑥과 마늘도 한민족에게 한 상징의 음식이 된다. 쑥과 마늘을 좋아해야 한민족이 될 수 있다는 관념을, 글자를 배우기도 전에 그림 동화책을 보며 머리에 새긴다. 한국인이 그 씁쓰레한 맛의 쑥을 어릴 때부터 아주 잘 먹으며 마늘 듬뿍 든 음식을 유독 즐기는 입맛을 가지게 된 것은 단군신화 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단군신화에 나오는 쑥과 마늘이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쑥과 마늘인지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 단군신화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내용을 원본으로 한다. <삼국유사>는 한자로 쓰여 있다. 그 책에 쓰인 쑥과 마늘에 해당하는 한자는 靈艾(영애)와 蒜(산)이다. 영애는 ‘신령스러운 쑥’, 산은 ‘마늘’로 해석하는데, 이런 식의 해석이 굳어진 것은 아마 일제강점기 즈음이지 않나 싶다. 과연 이 해석이 맞을까?

먼저 산부터 살펴보자. 산은 마늘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달래, 파, 마늘, 부추 등등을 다 이르는 한자이다. 그런데 조선에서 마늘은 산이라기보다 葫(호)라 하고, 大蒜(대산)이라고도 하였다. <삼국유사> 저작 시기인 고려시대에도 그랬을 수 있다. 또 마늘은 몽골에서 전래된 외래 식물이다. 마늘이란 말도 몽골어 ‘만끼르’에서 왔다. 산에 해당하는 식물 중 자생식물로는 달래, 산파, 산부추, 산마늘이 있다.

 

특히 근래 산마늘이 유행하면서 뒤에 ‘-마늘’을 붙이고 있으니 산마늘을 신화 속의 그 산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산이라 할 수 있는 자생식물 중에 달래가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숙한 것으로 보이므로 단군신화 속의 산은 달래로 읽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그다음은 영애. 흔히 ‘신령스러운 쑥’이라 번역한다. 애(艾)는 쑥이라 번역하는 것이 적당해 보이기는 한데, 그 앞에 영(靈)은 대체 왜 붙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靈(영)이 艾(애)를 ‘신령스러운’으로 수식하는 것이 아니라 영애라는 또 다른 식물 이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약쑥, 그러니까 강화의 사자발쑥 같은 쑥일 수도 있다는 설명을 붙이기도 한다. 일단은 쑥이라는 해석을 뒤집을 만한 연구가 없으니 쑥이라 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이제 단군신화의 ‘쑥과 마늘’을 ‘쑥과 달래’로 바꾸어 번역하면 단군신화의 한 장면이 이때까지 보아왔던 그림 동화책의 그것과 다르게 그려질 수 있다. 쑥과 달래는 한반도 산야에서 이른 봄에 돋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눈이 녹고 나무가 물을 올릴 둥 말 둥 할 때이다. 벌 나비가 날기에는 아직 이르고 겨울 철새가 북녘을 향해 날고 있다. 이 무렵 인간의 먹을거리는 극도로 부족해진다. 지난가을에 거두었던 식량은 동이 나고 산야에는 겨우 머리를 들이민 어린 풀이 군데군데 보일 뿐이다. 흔히 보릿고개라 하는 기간이다.

그렇다면 단군신화의 호랑이와 곰은 이른 봄날 굶주림에 허덕이는 두 부족의 인간을 뜻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때에 환웅이라는 인간 집단이 나타났던 것. 먹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 봄의 땅에서 쑥과 달래를 캐서 먹는 집단이다. 쑥과 달래는 쓰고 매워 날로 먹기가 힘들다. 보통은 쓰거나 매운맛의 풀은 독성이 있어 먹지 않는다. 그런데 환웅의 인간은 이것을 먹어도 괜찮다고 곰과 호랑이의 인간에게 권하였다. 이를 받아들인 곰의 인간은 살아남았고, 이를 거부한 호랑이의 인간은 도태하였다. 그럴 듯한 해석으로 읽히는가. 이를 한민족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와 관련지으면 그 의미는 크게 확장된다.

한민족만큼 다양한 푸성귀를 먹는 민족은 없다. 온갖 풀과 나뭇잎을 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먹는다. 그냥 먹으면 탈이 나는 푸성귀도 데치고 말려서 독성을 제거하여 먹는다. 먹을거리 부족한 이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단군신화의 쑥과 달래는 그 여러 푸성귀를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쓴맛과 매운맛의,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푸성귀까지 먹어내는 민족이 웅녀의 한민족인 것이다. ‘봄날의 보양식’으로 쑥과 달래를 꼽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곰이 인간이 되고, 그 인간이 5000년을 살아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이 푸성귀들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에 쑥국과 달래무침의 밥상을 받으면 나는 늘 웅녀의 밥상을 떠올린다. ‘이게 무려 5000년의 역사를 지닌 밥상이란 말이지!’ 하고 속으로 외친다. 이게 참 맛난 것은 내 몸에 웅녀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증거일 터. 내가 살아 있다는 증명이자 건강하게 살아갈 것을 희망하는 대지의 축복의 맛이다.

쑥과 달래의 효능
면역력에 좋다 비타민 B를 비롯해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좋은 봄나물이다.

입맛을 되살린다 식욕을 돋워주는 동시에 소화 기능을 도와 체력을 보강하는 데 효과적이다.

피로해소에도 으뜸! 간 기능을 개선해 피로를 풀어준다. 특히 ‘산에서 나는 마늘’로 불리는 달래는 신경 안정 효과가 있으며,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하는 쑥은 여성들의 하복부 냉통 치료에 좋다.

쑥과 달래가 이렇듯 건강에 좋다지만 아무 곳에서나 채취할 수는 없다. 건강한 땅에서
자란 것을 먹어야 한다. 다행히 쑥 재배는 어렵지 않다. 왕성한 번식력 덕이다. 한번 쑥밭을 만들어놓으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관리할 수 있다. 조금 일찍 내야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으므로 밭에다 비닐을 덮기도 한다. 비닐 아래가 따뜻하니 노지에서보다 이르게 쑥쑥
자라기 때문이다. 이런 쑥이 더 맛있기도 한데, 빨리 자라 조직이 여리기 때문이다. 농약 치고 비료 주는 것이 아니니 자연의 쑥과 다름이 없다.

달래는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재배하는 곳이 흔하지 않았다. 1990년대 들어 수요가
폭발하면서 재배 면적이 크게 늘었다. 당시의 ‘산나물 붐’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달래는 대부분 하우스에서 재배한다. 파종 후 먹을 수 있는 크기의 달래로 자라기까지 45일 정도
걸린다. 재배 달래라 하여도 자연 달래보다 맛이 덜한 것이 아니다. 부드러운 식감에서는
재배 달래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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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느리게 듣기

Real 라이프 2014. 7. 11. 16:39

느리게 듣기

그것은 언제나 곁에 있었다. 단지 잊고 지냈을 뿐. 마음을 열고
이름을 부르는 순간, 모든 건 지금 여기에서 살아 숨 쉰다.

 

다시 LP를 꺼내며

CD에 밀려 끝난 줄로만 알았던 LP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거래가 많아지고, LP로 음악을 틀어주는 술집도 점점 늘어난다. 음악을 듣는다는 순수한 기쁨이 어느새 다시 돌아오고 있는 걸까?

Writer 장우철(<GQ 코리아> 피처 디렉터)
Photographer 조성재

어릴 때, 양옥에 사는 부잣집 친구네 집에 놀러 갈 때면 공연히 긴장이 되곤 했다. 도무지 우리 집에는 없는 것들이 거기엔 다 있는 것 같았으니까. 안방, 건넌방, 부엌, 뒷간이 아니라 응접실에 주방에 욕실에 다용도실에, 현관을 열면 으레 있는 신발장마저도 온통 낯설고 신기해 보였다. 그중에서도 전축이라는 물건이 갖는 힘은 실로 대단했다. 응접실 한쪽에 그야말로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풍모는 웬만한 기와집 대들보보다 든든해 보였다. 어떻게 작동시키는 건지는 나도 친구도 몰랐다. 만지면 ‘아버지께 혼나는’ 물건이라는 것만 알았다. 그러다 슬슬 ‘오디오’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할 무렵이 되자, 전축은 여느 집에서도 조금은 만만한 가전제품이 되었다. ‘팝송’에 눈을 뜬 고등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더더욱.

이쯤에서 서로의 기억을 들춰보자. 당신이 태어나 처음 산 음반은 무엇인가?
스스로의 취향으로 골라서 돈을 주고 구입한 첫 번째 음반 말이다. 그건 곧 ‘내 인생의 첫 번째 음악’과 같은 말이 아닐는지. 가령, 레이프 가렛, E.L.O, 비틀스나 레드 제플린 혹은 김추자거나 양희은일 수도, 그렇게도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머릿속으로 그린 그림은 한결같을 것이다. 둥글고 넓적한 검은 판. 가는 선들이 뱅글뱅글 돌아가며 우툴두툴 새겨진, 가운데엔 구멍이 뻥 뚫린, 빛을 받으면 날씬하게 빛나던 얇은 판. 바로 LP다.
행여 지문이라도 묻힐세라, 먼지라도 올라앉을세라,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잡던 감촉 그리고 특유의 냄새. 그건 곧 음악의 감촉이었고, 음악의 냄새였다.

그러다 CD가 나타난 건 1980년대 후반이었다. CD의 다부지게 작으면서 반짝이는 생김새는 마치 우주나 미래에서 곧장 떨어진 뭔가로 보였다. 그리고 CD는 시장에서 곧장 LP를 몰아냈다. 1990년대 중반부터 LP는 고물상이나 박물관으로 보내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소수의 마니아들은 여전히 그 세계를 애호했지만) 국내에 남아 있던 마지막 LP공장이 2004년 문을 닫으면서, 이 땅에서 LP는 아예 끝나버린 듯했다.

그런데 2011년 11월, 서울에서 생소한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서울 레코드 페어’라는 이름의 행사였다. 레코드 관련 업체는 물론, 소규모 음반점이나 일반인까지 저마다 부스를 마련해 레코드를 사고파는 장이 선 것이다. 비단 거래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 ‘통기타’ 하면 바로 떠오르는 전설의 이름 이정선이 무대에 올라 특별 공연을 열기도 했다. 2000여 명의 관객이 그곳을 찾았고 비공식 집계지만 1억5000만원어치 정도의 앨범들이 거래되었다. 목격한바, 그 자리는 축제의 장이자 또한 ‘생사 확인’의 한마당 같았다. 당신도 여전히 이렇게 음악을 듣고 있었군요! 서로가 서로를 확인하며 덩달아 함께 신나는 장. 그 후 서울 레코드 페어는 해마다 방문객을 늘리며 계속되고 있다.

그럼 특별히 LP로 트는 음악이 CD나 MP3파일로 트는 음악보다 좀 더 음악다운 순수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유는 뭘까? 예민한 전문가의 귀가 아닌 다음에야, 듣자마자 음질의 차이를 확연히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먼지가 바늘에 닿을 때 나는 지글거리는 소리를 꼭 낭만적이라고 못 박을 필요도 없다. 다만 한 가지. 노래 한 곡 한 곡을 소중히 다뤄야만 한다는 점이 다르다. LP를 만지는 일은 으레 손길이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그만큼의 정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야 겨우 한 곡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다른 노래 한 곡을 들으려면, 다시 똑같이 음반을 찾고, 노래를 찾고, 바늘을 올리는 일을 처음부터 또 해야 한다. 그런 과정 자체가 바로 음악을 듣는 태도에까지 영향을 준다.

LP는 더 이상 ‘지나간’, ‘사라진’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늘 함께 있었던 것인데, 빛의 속도로 변하는 것 같은 사회 속에서 자칫 잃어버린 즐거움을 찾는 이정표라는 가치를 최근 더하게 된 물건이다. 말해 뭐할까, LP는 느리다. 그 느림 속에 음악의 가치가 새삼 살아난다.
노래를 만든 사람의 마음과 노래를 듣는 사람의 마음이 차분히 포개지는 경험을 북돋우는 힐링의 시간, 바로 LP의 시간이다.

 

_LP 바람이 불어오는 곳, LP 바와 LP 숍 남산 언덕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용산 미군 부대가 있는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경리단길은 서울에서 소위 ‘뜨는’ 지역이다. 경리단길 한갓진 골목에 ‘골목’이라는 술집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벽면을 가득 채운 LP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말이 쉽지, 두께로 치면 채 5mm가 되지 않는 음반을 차곡차곡 꽂아서 그런 풍경을 만든다는 건 여간한 취향과 정성과 인내심으론 안 되는 일, 무엇보다 진짜 좋아하며 즐기는 일이라야 가능하다. 그런데 그 풍경을 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진다. 모나고 각진 마음이 아니라 둥글고 부드러운 마음이다. 이 많은 음반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서 들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어느새 음악을 처음 듣는 것만 같은 순수함을 닮아간다. 여기 음악이 있고, 여기 내가 또한 있구나. 사람들은 혼자서 바에 앉든, 삼삼오오 모여 앉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긴다. 괜히 그렇게 보인다고 허풍을 떠는 게 아니라 보이는 모습이 과연 그렇다. 말하자면 거기에 있으면 ‘음악’이라는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은 느슨한 평화가 샘솟는다.
LP 바 ‘골목’의 황세헌 대표는 말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써 찾아오는 집이라는 점이, 오가다 들르는 술집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아요. 손님들이 들어오실 때부터 음악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거죠.
모르겠어요. LP는 잠시 동안 유행될지도 모르지만 음악은 아니잖아요. 따로 오신 손님들이 합석하는 경우를 자주 봐요. 자신이 옛날에 좋아했던 음악 얘기, 영화 얘기, 그런 얘기들을 하는 걸 많이 보죠.”

 

한편 LP를 파는 가게들도 매출이 느는 추세다. 서울의 LP 가게는 청계천 주변과 회현 지하상가를 중심으로 여전히 이어진다. 최근에 더해진 흐름이라면, 인터넷에서 온라인으로 팔거나, 좀 더 젊은 마니아들이 찾는 음반점을 새로 내어 해외 음반을 직수입하는 가게가 생겼다는 것이다.
가요 음반을 사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들르는 사이트로 ‘LP25(www.lp25.com)’가 있다. 이런 앨범이 있었나 싶은 낯선 것부터 몇백만 원을 넘어가는 희귀반까지 딱히 구입하지
않더라도 이것저것 검색해보는 재미가 있다. 회현지하상가에 있는 ‘리빙사’는 그 역사를 박제로 만들지 않도록 만든, 여전히 새로운 음반들이 들고나는 서울에서 가장 활발한 LP 가게다. 리빙사의 이석현 대표는 한 TV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LP는 부활한 적이 없어요. 늘 있었으니까요.”

 

후회 없는 베스트 LP 6장
비틀스 <The Beatles Stereo Vinyl Box Set >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비틀스의 음반 14장이 들어 있는 박스 세트. 다만 해외에서 구입하면 300달러 정도인데, 국내에서는 70만원 정도이니 참조.

박인희 <모닥불> 흐르는 물에 금방 씻은 듯 청결한 박인희의 목소리. 어느 음반이라도 괜찮다.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영원히 남을 부드러운 앨범. 최근 미공개 트랙을 포함해 새로운 LP로 발매되었다.

조용필 <Hello> 가왕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의 최근작, 역시 LP로 발매되었다.

산울림 <아니 벌써> 영원한 악동 산울림의 음반은 시리즈처럼 되어 있는 표지 때문에 한번 사면 자연스레 여러 장을 모으게 된다.

김추자 <신중현 작곡집 후회/석양> 최근 컴백을 알린 불세출의 여가수. 유명한 앨범이 많지만 이 앨범에서는 ‘하필 그 사람’과 ‘말도 하지 말아요’ 빠른 두 곡을 특별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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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어느 흑백사진

Real 라이프 2014. 7. 9. 13:20

어느 흑백사진

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작가

 

시대를 관통한, 시간을 농축한

햇빛에 봄이 드문드문 묻어 있는 어느 날 오후, 계동을 걸었다. 만삭의 달팽이처럼 천천히 흐르는 시간의 쉼표 즈음에 물나무사진관이 있었다. 

Editor 김혜인
Photographer 기성율

‘Photo Studio’라는 명칭이 더 익숙한 시대다. 하지만 묵묵히 ‘사진관’ 간판을 고집하는 이 있다. 이름도 괜한 멋 부림 없이 담백하게 ‘물나무’. 3년전이나 지금이나 (어쩌면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일본까지 통틀어서도 유일한 흑백 인상 사진관이다.

찾아가는 길도 담백하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현대사옥 옆의 좁다란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한옥 건물 사이로 회색 벽돌 건물의 물나무사진관을 만난다.

주위 풍경도 마음 한 자락을 붙든다. 마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읊조리고 뒤돌아본 모습처럼 움직였지만 움직이지 않은 듯한 풍경이다. 시간을 통과했지만 세대를 비껴간. 정통 흑백사진관인 물나무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연광과 은염 필름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한다. 찍어놓고 삭제하고 편집하는 디지털과 달리, 찍기 전에 이미지화한 후 셔터 한 컷에 집중해 촬영한 다음, 암실에서 인화하는 아날로그 방식 덕분에 사전 단계부터 인화, 현상까지 사진 촬영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디지털 사진이 가볍고 빠른 물살이라면, 물나무의 그것은 잔잔하고 고요한 물결 같다.

세월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는 사진에 보이지 않는 정신까지 담아내겠다는 게 물나무 사진관의 철학. 물나무사진관의 김현식 대표는 “내 사진은 예쁜 척하지 않는다. 조작과 눈가림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내면을 순수하게 직면하는 것이 흑백 초상 사진의 매력이다”라고 말한다.

 

Mini Interview 김현식 대표

물나무사진관의 철학이 있다면?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적인 사진이 무엇인지 고민해왔다.
내가 사진을 공부할 때만 해도 모든 용어가 일본어였다. 최근에는 순수 사진은 유럽이, 상업사진은 미국이 우세하다. 물나무의 역사적 키워드가 ‘근대’인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일제시대가 없었다면 우리나라만의 사진 문화가 지금까지 전해졌을 것이다. 근대의 잃어버린 시간을 단지 ‘몹시 어렵던 때’라고 추억만 하기 이전에, 조선 중·후기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었던 확립된 이미지론을 다시 이어나갈 수 있는 때라고 본다.

확립된 이미지론이란 무엇을 뜻하나?
극사실주의 초상화다. 조선시대의 ‘전신사조’가 우리의 기초다. 전신사조는 초상화에서 한 인물의 외형만 담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인격과 내면, 영혼을 사진에 담아내는 초상화론이다. 회화적으로도 서양에서는 빛으로 드라마틱한 연출을 시도해왔지만, 동양에서는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순간의 가장 객관화된 실체를 탐구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인물 사진 작업도 이뤄진다.

아날로그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운’이 아날로그다. 기계적인 부분으로 복제될 수 없는. 그 기운에는 여러가지가 포함된다. 촬영하는 사람, 찍히는 사람의 기운도 포함되고, 그 둘 사이의 교감과 시간적인 과정도 들어간다.

사진으로 힐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사진으로 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 무엇일까 늘 생각한다. 사진이 예쁘다, 예쁘지 않다는 일차적인 평가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존재했음을 알 수 있는 기록으로서, 농축된 시간의 집약체인 사진 한 장이 주는 의미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나의 유년 시절에 찍은 증명사진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데, 그 사진을 볼 때마다 나는 그 시간과 공간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바로 집 앞에 사진관이 있었는데도 목욕을 하고, 새 옷을 입고, 머리도 단정히 했다.
시간이 흘러 사진을 찾으러 가는 날까지 얼마나 설레던지! 지금 보면 그 사진은 사실 ‘발사진’에 ‘발프린트’다.(웃음) 그래도 그 시간들의 풍미가 오감으로 떠오르게 해주어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이처럼 사진은, 모든 시간의 기억 코드인 것이다.

내가 잊고 살던 때와 풍미를 사진이 기억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얼마나 소중한 힐링인가!

 


아날로그 사진을 배우려면

사진관 한쪽에 마련된 ‘보이는 암실’에서는 흑백사진을 현상, 인화할 수 있으며, 흑백사진을 배우고 싶은 이들은 ‘근대화상회’의 지하 공간에서 진행되는 흑백사진 아카데미에 참여할 수 있다.

셔터를 누르기 전 이미지를 마음으로 대하는 방법부터 본인이 촬영한 은염 필름을 릴에 감아 암실에서 직접 현상하는 법 등을 배우게 된다.

수강 평일 기초반 : 오후 7~10시,

주말 기초반 : 오전 11시~오후 2시

중급반 : 오후 2~5시

수강료 : 1개월 30만원, 2개월 50만원

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84-3
문의 02-798-2231, www.mulnam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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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태훈 2014.07.10 2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좀 확대 해서 보고싶은데 폰에선 안되네요 암튼 좋은글 잘 봤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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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50+] 산책하기 좋은 날

Real 라이프 2014. 6. 30. 15:14

 

산책하기 좋은

걸어서 행복해져라. 걸어서 건강해져라.
우리의 나날을 연장시키는, 즉 오래 사는 최선의 방법은 끊임없이
그리고 목적을 갖고 걷는 것이다.

-찰스 디킨스, 작가

 

付岩洞 ~ 景福宮
걸음걸음마다 시가 되는 길

산책. 길 위에 두 발을 가지런히 놓는 일이다. 두 갈래로 갈라진
수많은 생각을 하나의 발걸음으로 모으는 명상이다
 

Editor 김현경

Photographer 유재철

Illustrator 이의진

 

사색하기 좋은 길
_윤동주 시인의 언덕~산모퉁이카페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산모퉁이 카페까지 15분 정도 소요된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문학적 감수성과 생태계의 순수함을 만나볼 수 있어 사색하며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인왕산과 북악산, 서울 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서울 성곽의 4소문 중 하나인 창의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책길이 시작된다. 도롱뇽과 맹꽁이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만날수 있어 도심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걷기 좋은 길
_효자동 산책길.
식당, 카페, 갤러리와 서점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기 때문에 모두 둘러보아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으며 취향 따라 산책 길을 정할 수 있다. 바쁘게 서둘러 가는 사람도 없어 슬렁슬렁 부담 없이 걷기에도 좋다.

토속촌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놋이에서 디저트를 즐기고 박노수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코스, 시장에서 파는 기름떡볶이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가가린에서 헌책과 공예품을 보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코스도 좋다.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은 지하 3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되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모던한 외관과 조선시대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가옥, 인왕산이 어우러져 관광과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정 사조, 장르, 시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기획전과 상설전을 연다. 최근 운보 김기창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열었고 야구 선수 박찬호의 야구 인생을 되짚어보는 조형예술전을 열기도 했다.

미술관 뒤편에는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의 별서로 쓰인 석파정(石坡亭)이 있다.
석파정의 석파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호.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이기도 하다.
사랑채 옆에는 서울시 보호지정수인 노송이 있어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
문의  02-395-0100

라카페갤러리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의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 공간인 라갤러리와 조용히 책을 읽으며 힐링할 수 있는 라카페, 고전을 만나볼 수 있는 라 책방으로 구성된 문화 공간. 라 갤러리에서는 박노해 시인과 비영리 사회단체 ‘나눔문화’의 활동 사진이 상설 전시되는데 현재 에티오피아 사진전 <꽃피는 걸음>전이 열리고 있다.

카페와 갤러리의 수익금은 나눔문화를 통해 지구마을 곳곳의 평화 유지를 위해 쓰인다.
카페는 부암동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초록색으로 채색했고 건물 안팎을 야생화와 들풀로 가꾸었다. 카페의 대표 메뉴는 전국의 토박이 농민들이 재배한 재료로 만든 계절 담금차인데, 제주 햇살 레몬차, 오미자 민트티 등이 인기가 좋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백석동1가길 19
문의  02-379-1975

자하손만두

자하손만두는 지난 1993년 인왕산 개방과 함께 문을 열었다. 초기에는 인왕산 등산객들이 주로 찾았는데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만두를 맛보려고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더 많아졌다. 이곳의 만두는 우리밀로 만든 반죽을 손으로 빚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는 건 당연하고 직접 담근 장으로 간을 맞춘다. 자극적이지 않아 한번 먹으면 계속 먹고 싶은 슴슴한 맛이 매력이다.

또한 만두는 다채로운 색깔과 모양을 자랑한다. 소고기 양지머리를 푹 곤 육수를 넣고 끓인 만두 전골이 이 집의 대표 메뉴.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부암동 풍경을 감상하며 만두를 즐길 수 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인지 아늑하고 친정집에 와 있는 것 같은 평온함을 준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백석동길 12
문의  02-394-4488

윤동주 문학관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시적 감수성을 채워주기에 충분한 윤동주문학관. 시인의 시적 감성이 오롯이 느껴지는 이곳은 물탱크와 가압장 시설을 개조해 만들었다. 백석 시인의 시를 필사한 친필 원고 영인본과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을 한 뒤 쓴 참회록이 눈길을 끈다. 일제 치하에서 이루어지는 부당한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난 낙서도 볼 수 있다.

열린 우물이라고 불리는 제2전시실은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 폐기된 물탱크의윗부분을 개방해 실제로 우물 안에 자리한 듯한 기분이 든다. 바로 이어지는 닫힌 우물이라는 제3전시실은 물탱크를 그대로 두고 시인의 시 세계와 일생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시인 윤동주가 시정을 가다듬고자 인왕산에 올랐고 그 시기에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작들이 쓰였다고 한다. 북악산과 인왕산,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에 오르면 답답하던 가슴이 시원하게 트일 것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19
문의  02-2148-4175

 

놋이

통인시장 옆 골목에는 모던한 외관의 건물이 자리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샹들리에와 전통 고가구가 조화로운 이곳은 전통 놋그릇을 만날 수 있는 놋이다.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된 징장 이용구의 전수자인 아들과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놋그릇 쇼룸 겸 카페다.

1층은 한식과 전통차 등의 디저트를 판매하는데 모든 메뉴는 놋이의 그릇에 담겨 나온다.
살얼음이 살짝 낀 홍시와 단팥을 곁들여 내는 메뉴가 인기가 좋다.

2층에는 놋이의 다양한 그릇을 만나볼 수 있는 쇼룸이 있다. 놋이에서 판매하는 놋그릇은 전통미보다는 모던한 느낌이 강한데 전통 그릇이라고 해서 한식만 담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음식을 담아도 조화롭게 디자인해서라고. 파스타를 담을 수 있는 그릇, 샐러드 볼, 와인 잔, 3단 디저트 접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도 해주기 때문에 나만의 그릇을 찾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길 3
문의  02-736-6262

토속촌

여름이 아니어도 식사 시간이 되면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장관을 이루는 토속촌.
가게를 오픈한 이래 줄곧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 김치, 찹쌀 등의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만 조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찹쌀, 인삼, 밤, 대추 등으로 속이 가득 찬 닭은 토속촌 특유의 진한 국물과 어우러져 먹음직스럽게 상에 오른다.

토속촌 삼계탕은 부드러운 육질과 신선함이 느껴지는데, 그중 백미는 국물이다. 30여 가지의 재료들이 어우러진 특유의 향과 한번 먹으면 바닥까지 깔끔하게 비울 수밖에 없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종로구 보궐선거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던 때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해 대통령 재직 시절에도 즐겨 찾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정재계 각 분야의 명사들도 포장 주문해간다고.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길 5
문의  02-737-7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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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미미언니 2014.07.02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자동 좋아하는데 알찬 정보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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