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직장인의 첼로 입문기

Real AIA/People 2011. 10. 11. 15:40
36.5 독자여러분 안녕하세요,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서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된 AIA생명 IS부서에서 신계약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김시정입니다.^^ 독자님들은 음악을 듣거나 또는 직접 연주해 보는걸 좋아하시나요? 요즘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영화에서도 음악이 자주 다뤄지고 있고, 일반인들도 취미로 합창, 직장인 밴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태교의 한 방법 등등으로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예전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아 첼로를 배워왔었는데요, 벌써 첼로를 시작한지도 4년정도 되어가 새삼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어떻게 처음 첼로를 배우게 됐는지, 그리고 첼로 연주를 통해 알게 된 즐거움에 대해서 적어볼까 해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인 신계약 ‘시스템’에서 어느 정도 유추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저는 대학교에서 컴퓨터학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 계속 전산 시스템 구축과 운영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7~8년정도 피아노를 배우긴 했지만 큰 흥미를 갖거나 재능이 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고 ^^; 더군다나 첼로는 바이올린처럼 생긴 ‘큰’ 악기라고만 알고 지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운명적인 만남!! 중학생 때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서 TV를 켰는데 유럽의 성당처럼 보이는 곳에 어떤 노인이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는그때 그 노인이 연주하던 중후하고 부드러운 첼로 소리를 듣고 바로 반해버렸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노인은 첼로의 거장인 모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선생님이셨고, 연주 곡은 바흐 첼로 무반주 협주곡 1번 프렐류드였습니다. 

 

<모스티 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앨범 표지>


<연주 동영상>

그때의 첼로와의 감동적인 첫만남 이후 저는 마음속으로 항상 첼로를 배워보기를 희망했는데요, 대학 입시 준비로 청소년기를 훌쩍 보내고, 대학교에서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내다 보니 어느덧 직장인이 되어버려 저의 첼로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찾아온 기회! 제가 어느 정도 회사원으로 적응이 되었을 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취미로 첼로를 배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반가운 마음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마침 친구가 다니고 있는 음악학원이 제게도 가까운 곳이어서 삼성동 아셈센터의 야마하 음악학원에 저도 부랴부랴 등록을 했습니다. 야마하 음악학원은 저 같은 직장인 위주로 운영되는 곳이고 처음부터 악기를 사지 않아도 연습실과 악기를 대여 해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닌 곳 외에도 성인 위주의 음악학원은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저처럼 시간이 없고 악기를 직접 사는것은 조금 부담스러우신 분들도 손쉽게 악기를 배우실 수 있답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첼로를 잡아본 날! 저는 그 날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답니다. 맘 속으로 오랜 세월 동경했던 첼로! ‘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ㅠㅠ’라는 저의 걱정과는 달리,활로 현을 그은 순간 제가 상상했던 소리는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소리가 나더군요!^^;;;; 
기쁨에 찬 저는 짧고 쉬운 연주를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첼로의 재미에 흠뻑 빠졌습니다. 하지만 저의 기쁨도 잠시. 점점 배우면 배울수록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ㅠㅠ 알고보니 피아노는 건반을 치면 소리가 나지만 (건반 터치에 따른 음색의 차이도 있지만) 현악기는 현과 줄의 각도와 압력에 따라 같은 음이라도 소리가 너무 많은 차이가 나고, 그 각도와 압력은 어떠한 수식이나 정의로 규정을 할 수가 없다고 해요. 제가 계속 세는 소리 (혹은 뜬 소리)를 내면서 활이나 팔의 각도를 물어보면 선생님은 “그냥 하다 보면 알게 된다”고 하셨어요. 저는 선생님의 그 말씀만을 믿고 멋진 연주에 대한 욕심 없이 그냥 재미 삼아 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하다보니 미미하게 나마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어가고, 조금씩 나아지는 재미에 주 1회 레슨과 1~2시간 정도 연습하는 습관을 지금까지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전환기?!가 다가왔습니다. 저희 회사에 몇몇 저보다 훨씬 악기 다룬 경력이 오래 된 분들이 함께 음악 동호회를 만들어보는 것이 어떻냐는 제의가 들어온 것이죠! 그동안 혼자만 연습해와서 남들과 어울려 음악을 연주해 볼 기회가 없어 외로웠(?)었는데요, 너무너무 좋은 기회라 곧바로 OK를 하고 역사적인^^ 음악 동호회 La Folia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동호회 이름인 La Folia는 저희가 처음 연주한 곡 명에서 가져온 것인데, 바로크시대 음악으로 하나의 멜로디가 계속 변주 되면서 이어지는 멋진 곡 입니다^^). 처음에는 제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도저히 불가능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잘하는 친구들이 리드해 주고, 같은 박자와 악상 안에서 맡은 파트를 연주하다 보니, 어느덧 이루어져가는 하모니를 체험하게 되었어요. 음악이 더 멀리 가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하모니가 필요하다는, 조직 운영의 기본도 합주를 통해서 또 다시 체험하고 일깨울 수 있었습니다. 

<회사 행사에 참여한 동호회 모습>

돌이켜 생각해보면 첼로는 저에게 많은 것을 얻게 해주었어요. 가장 크게 얻은 것으론 첼로라는 취미 생활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갖게 된 것 인데요,. 여러 가지 문제로 머리가 복잡할 때에 첼로를 연주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 전환이 되서 그야말로 좋은 친구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랍니다.^^. 물론 연주하다가 너무 많이 틀리거나 소리가 전보다 이상해졌을 때는 답답하기도 하지만 부담 없이 취미로 접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곡을 연주 하면서 음표가 복잡해 지거나 곡 전개가 바뀌게 될 때에도 어렵다고 주저하지 말고 차분히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꼭 음악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적용 되는 것 같아요. 동일한 박자 안에서 복잡한 프레이즈를 풀어 갈 때, 어렵다고 생각해서 서두르다 보면 박자도 흐트러지고, 음악도 지저분해지게 되지만, 별다를 것 없다고 생각하고 차분하게 접근하면 음악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저처럼 악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꼭 시도해 보세요.^^ 해보고는 싶은데, 막상 악기가 없어서 막막하신 분들은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직장인 대상 음악 학원에 등록 해서 먼저 몇 번 레슨을 받아본 후에 계속 할지 결정을 해도 된답니다. 악기 구입에 대한 부분도 고민스러울 수 있는데요, 선생님들이 대부분 처음에는 연습용 악기를 구입하라고 권해 주십니다. 물론 좋은 악기일수록 멋진 소리가 나겠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좋은 악기를 100% 활용할 수 없을 수도 있고 많은 투자를 하고 나서 계속 연주를 하지 않으면 부피도 큰 악기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거든요. 제 경우에는 악기 다루는 게 미숙하다 보니 처음에 산 악기를 부러뜨려서 쿨하게 악기를 다시 사기도 했답니다 ^^;;; 연습용 악기는 악기 사에서 약 40만원 선부터 다양한 가격대로 구할 수 있구요,  때로는 동호회를 통해서도 관리가 잘 된 연습용 악기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악기를 가르쳐 주실 분은 음악 학원 외에도 예체능 선생님과 학생을 연결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 동호회, 여러 음악 대학 사무실을 통해 소개받으실 수 있으니 주저말고 손쉽게 배워보세요.^^ 그리고 또한가지! 동호회를 통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매개로 소통하는 멋진 경험도 놓치지 마세요.^^

이번 가을 좋은 음악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또 뵙겠습니다.^^


<참고 웹사이트>
야마하 음악 학원 홈페이지: http://www.yamahaschool.co.kr/
TVO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홈페이지: http://tvo.kr/xe/
뒤포르의 첼로 카페: http://cafe.naver.com/cellos
풍월당 – 클래식 음반 전문 매장: http://www.pungwoldang.kr/
첼리스트 요요마 공식 웹사이트: http://www.yo-yoma.com/


음악을 사랑하는 김시정입니다. 저는 취미로 첼로를 4년정도 연주해 왔는데요, 저처럼 아마추어도 즐기기 쉬운 문화생활에 관해서도 알려드리고 AIA생명에서의 저의 즐거운 직장생활에 대해서도 나누고 싶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딸기 2011.10.11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이 쉽지 귀차니즘이 사실 더... 나도 배우고싶다요 퓨

    • Favicon of https://www.aiablog.co.kr BlogIcon AIA지기 2011.10.12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취미생활을 놓치고 살때가 있지요. 즐거운 취미생활로 보다 더 활력있는 일상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딸기님.^^

    • 김시정 2011.10.12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딸기님, 저도 처음엔 좀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몇개월 지나니까 버릇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계속 하게 되더라구요^^ 딸기님도 배우고 싶은게 있으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시도해보세요!

    • 딸기 2011.10.13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저도 직장다니지만 회사 끝나면 개인 볼일 보고 지인들 만나고. 또 사람이 쉬기도 해야되고. 글케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니 마음만 있을뿐 실현하기 정~~~~말 어렵져. 솔직히 김시정님 대단하시고 부럽슴다. 부디 계속 첼로생활 이어가시길여~

  2. 박정욱 2011.10.12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진 취미 부럽습니다. 꼭음악이 아니더라도 저 스스로를 행복하게 해줄 취미를 찾아야 겠읍니다 저도

  3. 민헌종 2011.10.12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정씨는 진짜 인생을 즐기며 사시는분인것같아요! 일과 취미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것이 행복의 지름길인듯! 나중에 기회되면 첼로가르쳐주세요!

    • Favicon of https://www.aiablog.co.kr BlogIcon AIA지기 2011.10.13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정말 기회가 되면 김시정 필진님께 첼로를 배우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네요! 아니면 김시정 필진님로부터 듣는 좋은 첼로곡 추천리스트도 넘 좋을 것 같습니다.^^

  4. Photoflower 2011.10.12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미모의 첼리스트.... 멋지십니다.. 일과 취미를 같이 즐길수 있는 직장에 다니신다는게 부러울 따름입니다 ^^ 다음에는 연주곡도 들려주실거죠?

  5. David Jung 2012.09.12 0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정양,

    나는 시정양보다 나이가 더 많을듯 싶은 두 아들이 있는 "첼로를 배우기에는" 나이가 한참 많은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용기를 내어 작은 아들이 대학을 가면서 두고 간 첼로를 지난 2년 간 독학도 하고 레슨도 받아서 좋아하는 노래를 "비슷하게"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악보도 읽을 줄도 몰랐고 악기를 다룬적이 60이 되도록 없었지만 (내가 몸 담고 있는 대학에서) 스트링오케스트라에 끼어서 매주 리허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첼로를 늦은 밤에 마음껏 연주하는 것이 큰 낙이 되었습니다. 아직 초보실력을 면치 못하고 있어 "남을 즐겁게 할 수준"은 안되지만 "내가 즐길 만큼"의 실력은 되었습니다. 젊어서 시작할 수 있어서 부럽네요. 나는 학창시절 다보내고, 아이들 다 키우고, 처음 시작한 직장에서는 은퇴하고 두번째 직장인 대학교에서는 노교수가 되어서 첼로를 "튕클, 튕클 리틀스타"부터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첼로는 정말 멋있는 악기입니다.

    빙현 데이빗 정

  6. 김세호 2013.10.06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라폴리아는 어려운 곡인데 진심 파이팅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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